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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제주학연구센터의 연구성과를 알려드립니다.

[제주매일] 제주의 출산문화의 산증인 ‘아이 내우는 할망’

  • 2025-03-24
  • 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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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345270

2025. 3. 20. 제주매일(한애리 기자)

 

제주학센터, 76번째 제주학총서 ‘제주의 산파와 출산’ 발간
보릿집 깔고 애기 낳던 여성들의 고달팠던 현실 등 담겨

 

 

출생아 수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이지만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102세 김갑생 할머니가 젊은 시절에는 집집마다 일곱, 여덟 명의 자식을 낳고 살던 시절이었다.

 

농업 중심이던 시대, 자식이 생산재이자 재산이었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1940년대 전후 그 많은 아이들은 이웃에 살면서 출산을 돕던 ‘산파’, ‘애기 내우는 할망’들이 있었다.

 

보릿집을 깔고 진통을 하는 산모들을 끌어안고, 배를 쓸어주며 불안을 잠재워줬고 아기가 나오면 끓인 물에 나름의 소독을 한 가위로 탯줄을 잘라 새생명들에게 빛을 보게 해주던 제주의 산파.

 

지금은 병원에서 모든 출산 과정이 이뤄지지만 과거 산부인과 의사역할을 하던 제주산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제주의 출산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집이 나왔다.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완병)가 발간한 제주학총서 76 ‘제주의 산파와 출산-애기 내우는 할망에서 조산사까지’.

 

2024 제주어와 제주전통문화 전승 보전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 산파와 출산의례’ 현지조사를 채록한 10명의 구술자료가 정리돼 수록돼 출산과 관련한 다양한 제주어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1부 ‘애기 내우는 할망’과 기억 속 출산 이야기, 2부 ‘간호사, 언니, 조산사’가 들려주는 출산이야기, 3부 ‘삼스랑할망, 산파’와 함께한 출산 이야기 등으로 엮였다.

 

구술에 참여한 ‘제주의 산파’들은 제주 조산계의 전설이었던 김영희씨와 지금도 오라동에서 조산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순선씨 등을 비롯해 그들을 만났던 박옥자·박순자·장희숙·김일선씨의 경험담도 생생하게 실렸다.

 

연구 책임을 맡았던 권미소 전문연구원은 “임신 사실을 부끄러워 말할 수 없고 출산일까지도 유채를 장만하면서도 아기를 낳고 열흘이 채 되지 않은 날에도 먹고 살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야만 했던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의 산파와 출산지’는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 아카이브(http://jst.re.kr/jejustudiesDetail.do?cid=080100&mid=RC00096547)를 통해 PDF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