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제주일보]전국적 사전 온라인화 추세...따라잡지 못하는 제주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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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사전 온라인화 추세...따라잡지 못하는 제주
전국적으로 종이 신문 사라지고 온라인 느는 추세
제주어대사전의 경우 종이예산만 책정전문가들 "종이사전 수정 어렵고 온라인 수요 급증"
전국적으로 종이 사전이 사라지고 온라인 사전이 느는 추세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가 발간 추진 중인 제주어대사전의 경우 종이 예산만 책정하고 있어 그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전국 주요 사전 발간 주체들 대부분 종이 사전 발간을 일찍이 중단했거나 온라인 사전과 병행해 서비스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10여 년 전부터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 사전 등의 종이 사전 편찬을 중단했다.
종이사전은 나중에 오류가 생겼을 때 고치기 쉽지 않고 사용자들의 온라인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종이 사전의 활용도는 실물로서의 의미는 있겠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편리함은 많이 떨어진다. 요즘 두꺼운 사전을 들고 다니지 않는데다 집에 들고 있어도 인터넷으로 보는 게 익숙해진 시대”라며 “앞으로의 사전은 웹사전으로 서비스를 하고 온라인 상 지속적 수정보완이 가능한 형태로 운영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 합의 사업으로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추진 중인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지난달부터 남측 단독 사업으로 2021년 북측에 제시할 가제본 속 30만7000개 어휘를 온라인 사전화하기 시작했다.
사업회 남한 측 관계자는 “현재 사전용 종이가 국내에 없어 종이사전은 갈수록 두꺼워지고, 제작비는 늘 것이다. 겨레말큰사전도 가제본 제작에 수억원이 들었고 수량이 늘수록 억단위로 는다. 웹사전 제작 시 비용은 크게 절감될 것”이라며 “종이사전은 비매품일 경우 소장 및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되지만 온라인화 시 전 국민에게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라북도는 처음부터 ‘전라북도 방언사전’을 종이사전이 아닌 웹사전으로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처음부터 서비스를 웹사전으로 제공한 건 종이로 부수를 찍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고, 도민 접근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주어대사전 온라인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전형 제주문인협회장은 “제주어 온라인 사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래야만 현 세대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학연구센터 관계자는 “센터는 웹사전으로 바로 갈 수 있게 처음부터 온라인 집필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필진들이 컴퓨터로 입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센터가 전문가 자문을 구한 결과 제주어 웹사전 구축비는 1억원, 매년 운영비 5000만원 가량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학연구센터도 사전 온라인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