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제주일보]4‧3 최대 주민 수용소 주정공장, 일제 수탈 방식 기억의 장 되기도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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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최대 주민 수용소 주정공장, 일제 수탈 방식 기억의 장 되기도"
김나영 기자
제주학 연구자 초청 특강, 조성윤 명예교수 강연
'제주도 주정공장의 설립과 운영’에서 제기
제주4‧3 당시 최대 주민 수용소로 활용됐지만 현재는 그 흔적마저 사라져가는 주정공장.
이곳이 일제강점기 당시 수탈 목적으로 제주도가 어떻게 이용됐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가 11일 오후 2시 센터 강의실에서 마련한 제주학 연구자 초청 특강 ‘조성윤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강연: 제주도 주정공장의 설립과 운영’에서 제기됐다.
조 명예교수는 주정공장 설립배경과 관련,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1937년 제주도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제주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제주도민을 위한 개발을 추진한 것이 아니었다”며 “일본인들이 원하는 개발을 앞세우면서 계획을 추진했다. 물론 이 중에서 주정공장을 세우고, 그 원료인 고구마를 대량 생산하는 계획이 가장 중요했다. 이런 속에서 국책회사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조선총독부와 협력해 일본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호응하는 공장을 제주도에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방 이후 주정공장 활용에 대해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직영했던 주정 공장은 일제 말기는 물론 해방 이후에도 제주에서 가장 큰 공장이었다. 가장 많은 직원, 공원을 고용하고 있었고, 발전기를 보유해 한동안 시내 전력 공급을 담당하기도 했던 회사였다”며 “큰 창고를 갖고 있었기에 4·3 때는 물론 예비검속 때도 많은 제주도민을 수용하는 수용소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명예교수는 “이제 주정공장을 말해주는 흔적은 거의 다 사라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 4·3의 아픔을 말해주는 기념탑이 들어섰고, 기념관도 문 열었다. 물론 이를 통해 주정공장 창고에 갇혔다가 고난을 당한 이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이곳이 일제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제주도를 어떻게 이용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기억의 장으로 남길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뉴제주일보(http://www.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