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제민일보] 잘못된 제주어 표기 수정 시급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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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제주어 표기 수정 시급
국립국어원 운영 '우리말샘' 사전 아래아 포함 어휘
대부분 '아' 발음 표기...도·제주학연구센터 수정 요청
9개 표제어 보완 반영..."다른 국어사전 보완도 시급"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사전인 '우리말샘'에 게재된 제주어 수정 전(사진 위)과 수정 후 모습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사전인 '우리말샘'에 게재된 제주어 수정 전(사진 위)과 수정 후 모습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에 등록된 제주어 어휘 가운데 아래아(·)를 사용하는 어휘 대부분이 현실 발음과 다르게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몸국' 등 제주어 표제어가 지역 현실 발음과 맞지 않는 '맘국' 등으로 등재된 것이다. 우리말샘은 누구나 자유롭게 어휘를 게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참여형 사전'이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국립국어원에 보완을 요청했고, 9개 어휘가 수정됐다.
제주학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에 올라간 제주어 어휘는 모두 1만8099개로, 이가운데 20%가 넘는 4000여개 표제어가 아래아(·)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아래아를 포함한 단어들은 현실 발음을 고려하지 않고 '아' 또는 '오' 등 모음으로 표기됐다. 국어 정책상 국어사전의 현대 국어 표제어는 한글 24자모만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왜곡된 제주어가 전파될 수 있다는 도민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주어 가운데 수정이 필요한 어휘 400개와 지나치게 이질적인 표제어 10개에 대한 검토와 뜻풀이 등 감수를 진행, 국립국어원에 제주어 표기 수정을 요청했다.
국립국어원은 수정을 요청한 '남삐, 닥세기, 다슴아달, 맘국, 상키, 탁, 카칼하다, 하꼼, 타라지다' 등 9개의 어휘를 '놈삐, 독세기, 다슴아돌, 몸국, 송키, 턱/톡, 코콜하다, 호꼼, 토라지다'로 고쳐 반영했다. 또 예문과 관련 어휘 등 142건의 표제어가 수정됐다.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아쉬운 대로 '몸국'을 '맘국' 대신에 현실음에 가까운 '몸국'으로 수정했다"며 "제주어의 왜곡을 방지하고 올바른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말샘'뿐만 아니라 다른 국어사전의 제주어 표제어와 뜻풀이도 올바르게 수정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수정 작업을 바탕으로 제주어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