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뉴스]임승희 연구원 “제주의 입도조, 정치적인 사유로 유배, 낙향, 은거가 대부분”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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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희 연구원 “제주의 입도조, 정치적인 사유로 유배, 낙향, 은거가 대부분”
⚈ 출 연: 임승희 제주학연구센터 연구원
⚈ 연 출: 김종광 기자
⚈ 진 행: 이병철 방송부장
⚈ 방송일시: 2023년 11월 16일(목) 오전 8시 30분~9시
(제주FM 94.9MHZ 서귀포 FM 100.5MHZ)
⚈ 장 소: BBS제주불교방송/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이병철] 네, 나의 본관과 시조를 아는 분들은 많겠지만 입도조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부터 진행한 제주 입도조 현황 조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제주학연구센터 임승희 연구원님 모시고 이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임승희]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병철] 예, BBS에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고요. 우선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임승희] 네, 저는 제주학연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문연구원 임승희입니다. 저는 역사학을 전공했고요.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제주의 역사 정립을 위한 전근대 사료 발굴 및 연구와 더불어 제주 역사 편찬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역사를 전공을 하셨으니까요. 그러면 이번에 연구하게 된 그 입도조의 의미, 좀 설명을 해 주실까요?
[임승희] 네, 입도조는 본관이 제주인 고양부 3개 성씨 이외에 타 성씨가 제주에 처음 들어와서 정착하여 살면서 후손을 남기고 그들이 대대로 제주에 거주하며 가문을 이루었을 때의 시조를 의미합니다.
[이병철] 제주의 독특한 문화이기도 한데요. 이를 연구하시게 된 배경이 있을까 싶은데 어떤 이유에서 연구하시게 되신 건지요?
[임승희] 네, 제주 입도조 현황 실태조사는 민선 8기 도정의 공약 사업 중 하나인데요. 도내 성씨 공간별 입도조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묘역 등 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 정리하여 지금의 제주를 있게 한 제주도 인맥사를 역추적하여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특히 그간의 입도조 연구는 대부분 2천년대 이전에 발간된 문헌 자료에 의존하거나 향토사학자분들을 중심으로 개별 연구만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체계적인 연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병철] 그러시군요. 그러면 지금까지 조사된 게 굉장히 좀 궁금한데 조사가 좀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임승희] 올해부터 제주 입도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제주도내 성씨 본관별 인구 통계 자료를 확보했고요. 전근대 문헌 사료를 조사 정리해서 1차적으로 파조를 포함한 성시 본관별 입도조 목록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도내 주요 종친회와 문중회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서 집 안에서 전해오는 입도조 이야기라든가 족보, 회지 등과 같은 기록 자료를 수집하는 데 집중했고요. 더불어 올해 조사 대상인 도내 입도조 묘역을 현장 조사해서 관련 유무형 자료까지 기록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러셨군요. 굉장히 꼼꼼하게 다양하게 지금 조사를 좀 해 오신 걸로 좀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게 입도하면은 이제 조선시대에 좀 많이 이루어졌을 것 같은데 성씨나 본관, 좀 다양하게 있는 것 같아요?
[임승희] 네, 이번 입도조 조사는 2015년 통계청에서 제공한 제주 성씨 공간별 인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을 했는데요. 제주 성씨는 원래 총 151개입니다. 여기에 통계청 등록 자료에 한자가 없거나 성이 구분되지 않는 기아인 등을 포함하면 한 1,935개가 있는데요. 여기 총해서 2,086개의 성씨가 파악이 되었습니다.
[이병철] 꽤 많네요. 생각보다.
[임승희] 그렇죠. 이제 남평 문씨 남제공파라든가, 김해 김씨 좌정승공파와 같은 파조까지 포함하여 약 810개의 본관별 성씨 자료를 확보하게 되어서 이를 목록화 작업을 진행을 했고요. 저희가 기존에 확인했던 고려사라든가 조선왕조 실록과 같은 정사류, 동국여지승람, 탐라지와 같은 역사 지지서 등 다양한 제주 관련 사료에 입도 시기와 입도조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인물 총 112명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죠.
이러한 입도조 인물들의 대부분은 아까 말씀하셨듯이 고려말 시기부터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서 제주에 입도를 하게 되는데요. 보통 정치적인 사유로 유배되거나 낙향, 은거하기 위해서 온 경우도 있었고요. 목사나 현관과 동행해서 왔다가 정착한 사례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16세기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해서 조선 전기와 후기로 구분을 하고 112명의 인물들을 입도 시기 순으로 목록화해서 올해는 조선 전기 16세기 이전에 입도한 인물 59명을 대상으로 진행을 한 거고요. 이제 내년에는 17세기 이후에 입도한 인물 53명을 중심으로 입도조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해가지고 이제 올해 발표되는 것은 59명에 대한 전기 부분에 대해서 하고. 또 순차적으로 내년에도 좀 조사를 하실 이유신 거네요. 정치적인 사유로 하면 유배를 많이 왔다는 그런 게 꽤 많겠네요.
[임승희] 네, 맞습니다.
[이병철] 이 파조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청취자 여러분들의 좀 이해를 돕기 위해서 좀 설명을 해 주시죠.
[임승희] 네, 파조는 보통 파시조라고도 하는데요. 보통 시조의 후손 중에서 분파를 나누게 되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그러면 이때 분파를 한 첫 번째 조상을 파시조라고 보통 하고 파조라고도 불리는 겁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그러면 제가 전주 이씨인데 이 효령대군파인데. 이 전주 이씨 입도조 조사, 좀 어떻게 이번 1차에 좀 이루어지셨습니까?
[임승희] 전주 이씨는 이제 다른 성씨에 비해 파조별 입도조가 꽤 많고 그리고 입도조에 대한 기록도 꽤 잘 남아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1차 조사에서는 16세기 초에 입도된 것으로 확인되는 안양군파와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효령대군파 입도조가 조사 대상에 포함이 되어 있고요. 내년에는 개성군파, 해안대군파 등 기록이 남아 있는 전주 이씨 입도조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오셨는지 유배를 오셨나요?
[임승희] 보통 유배를 오기도 했고요. 보통 낙향이나 은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병철] 그렇습니까? 저희 조상 얘기니까 더 궁금해질 것 같은데 그러면 이 입도조를 확인한 일은 나의 저의 어떤 뿌리를 찾는 일일 테고 맞물려서 제주도의 역사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예 그래서 제주 입도조의 다양한 유무형 이 역사문화 자원을 좀 볼 수가 있겠죠?
[임승희] 네, 맞습니다. 저희 연구진들이 제주도 내 성씨 본관별 입도조의 지난 삶의 행적을 찾기 위해서 종친회와 문중회 관계자분들을 만나면서 문중의 기억과 족보, 회지 자료, 그리고 매해 봉행되는 묘제 사진 등을 수집하고 있고요. 더불어 각 입도조 묘역을 현장 조사하면서 관련 비석의 비문을 탈추하고 묘역 전경을 전문적으로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묘역 주변에 있는 문인석이라든가 동자석과 같은 유형 자원과 그리고 풍수지리에 입각한 입도조 묘역의 위치. 이런 것들이 결국은 제주 입도조 역사를 총망라해서 체계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역사문화자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병철] 그러니까 묘 같은 데 문인석이라든지 이런 것도 사실 유무형 자원으로 또 활용이 될 수도 있겠네요. 생각해 보니까. 그리고 오늘 제주도 입도 이런 현황 조사에 대해서 좀 얘기를 들어봤는데 연구를 하시면서 좀 어려웠던 점도 분명 있었으리라 좀 보여져요. 아무래도 자기 문중에 대한 어떤 이런 애착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 이런 부분들도. 끝으로 이번 조사를 하시면서 이런 소회라든지, 그런 말씀 마지막으로 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임승희] 제주도의 독특한 역사 문화인 입도조에 대한 다양한 기록 자료와 유무형 자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정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조사를 진행하면서도 매우 어렵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통해서 제주 역사를 이끈 고양부 삼성과 더불어서 입도조, 이들 후손들의 삶을 함께 되새겨보고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원으로서 활용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남은 조사 또한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병철] 그러셨군요.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게 이 제주인의 정체성 확립,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타 지역에 없는 입도조를 통해서 제주의 역사를 다시 재발견하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좀 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의 모습, 역사를 되짚어보고 조사하고 계신 제주화학연구센터의 임승희 연구원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임승희] 네, 감사합니다.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