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국민일보]‘소멸 위기 언어’ 제주어박물관 건립 시동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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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0일 기사
‘소멸 위기 언어’ 제주어박물관 건립 시동
제주어박물관 건립이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제주어의 보존, 관리를 전담할 제주어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연구사업의 한 갈래로 추진해오던 제주어 보전사업을 박물관을 통해 전문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구술 채록, 사전 편찬 작업 등을 통해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 교육, 전시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제주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용역에선 제주어박물관의 건립 타당성과 입지, 시설, 인력, 관리 등 박물관 운영 전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다. 언어박물관의 국내외 사례 조사를 통해 경쟁력있는 중장기 운영 방안도 찾는다. 제주어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 고유 형태가 많이 남아 한글 고어의 보고로 불린다. 제주인의 삶과 정서가 담겨 있어 문화적인 가치도 안고 있다.
하지만 세련된 표준어를 구사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2010년 유네스코는 제주어를 사라지는 언어 5단계 중 4단계(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도민사회에선 제주어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연구와 활용, 전승 등의 작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도는 내년까지 연구용역 추진해 박물관 건립 대상 후보지와 규모 등 건립 기본계획의 윤곽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