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연구성과

제주학연구센터의 연구성과를 알려드립니다.

[동아일보]인사이드&인사이트 “사라질 위기 제주 말 지켜줍서예” 사전 만들고 박물관 추진

  • 2022-12-05
  • 조회 5
바로가기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1129/116759931/1

[인사이드&인사이트]“사라질 위기 제주 말 지켜줍서예” 사전 만들고 박물관 추진

유네스코 ‘소멸 고비 언어’ 올라

제주를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제주 해녀 춘희(고두심)가 뭍에서 온 신참 해녀 영옥(한지민)에 대해 제주어로 말하는 장면. “가이 그추룩 물질 허당은이(걔 그렇게 물질 하다가는)”라는 대사가 표준어 자막과 함께 방영됐다. tvN 제공
최훈진 문화부 기자
《“딴 데 강(가서) 살지. 무사(왜) 물질 헌댄(한다고) 이디왕허낸(여기와서는).”

올 4∼6월 방영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제주 해녀 춘희(고두심)가 뭍에서 온 신참 해녀 영옥(한지민)을 면박 주며 한 말이다. 찰진 제주어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현지인이 아니면 알아듣기 힘든 방언 때문에 종종 자막을 달았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모은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에도 제주어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너는 과외선생이주 부름씨 하는 사름 아니여(너는 과외선생이지 심부름꾼이 아니다).” “오늘은 배 뽕끄랑허게 먹어보게(오늘은 배 터지도록 먹어보자).” 일본 요코하마로 이민 간 제주 출신 고종렬(정웅인)이 아들 한수(이민호)에게 하는 제주어는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주어는 우리나라에서 쓰는 방언 중 하나이지만 다른 지방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표준어와 거리가 있다. 발음도 독특하지만, 사용하는 어휘가 다르고 아래아(·)와 같은 중세 국어의 고형(古形)이 많이 남아 있다. 제주어가 한반도에 있는 다양한 사투리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위상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제주어가 처한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제주어 자체가 표준어와 워낙 동떨어진 데다 정부의 표준어 중심 교육의 영향으로 제주어는 갈수록 빠르게 사라지는 추세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현재 제주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에 제주 현지를 중심으로 제주어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주도의 ‘제주어박물관’ 건립 추진이다. 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이달 10일 박물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시행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제주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연구 및 교육, 전시 등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박물관 건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