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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제주학연구센터의 연구성과를 알려드립니다.

[제주의소리]옛 제주생활사 생생히 담긴 고문서, 속히 수집하고 전담 관리 필요

  • 2022-11-03
  • 조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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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08381

 

옛 제주생활사 생생히 담긴 고문서, 속히 수집하고 전담 관리 필요

 2022 제주학대회 학술대회 개최...“지방 고문서, 윤색·변조될 여지 없는 자료”

제주학연구센터는 5일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2022 제6회 제주학대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학연구센터는 5일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2022 제6회 제주학대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 마을 구석구석에 보관돼 있는 고문서들은 알고 보면 선조들의 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 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정리·보존할 수 있는 전문 기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제주학연구센터는 5일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2022 제6회 제주학대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 주제는 ‘제주고문서, 과거의 유산, 미래의 문화자산으로’로 정했다.

제주를 비롯한 국내 고문서 조사·연구 사례를 통해 고문서의 가치와 더 나은 관리 방법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순서는 이해준 공주대학교 명예교수가 ‘고문서 연구 현황과 지역학’이란 제목으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정수환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고문서연구실장 ▲임승희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정제규 문화재청 전문위원이 각각 주제를 발표하고 종합토론으로 마무리했다.

이해준 교수는 “고문서자료는 정부의 편찬물이나 법전, 역사서, 개인의 문집들에서 보이는 편찬자의 입장, 목적, 이해관계를 반영하면서 취사선택된 자료들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지방의 고문서자료들은 당 시대를 살아간 생활인들의 숨김없는 생생한 자취이자 윤색·변조될 여지가 전혀 없는 자료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 개개인 관리 상태에 따라 소실 가능성도 높기에, 연구자들의 보다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는 ▲고창석 역해 ‘하가리 소장 고문서’ 영인본(2007, 제주문화원) ▲안성리 소장 고문서 및 고서 ‘우리고장의 기록문화유산’(2011, 서귀포문화원) ▲수산리·중엄리·하가리 지역 고문서집성 108·110·114(2014~2015,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이 고문서 자료를 자료화한 사례들이다. 최근에는 제주학연구센터가 ‘고문서 조사 해제 발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승희 연구원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귀포시 도순동, 대정읍 영락리와 하모3리, 제주시 장전리와 상가리, 안덕면 덕수리, 대정읍 일과2리, 안덕면 사계리, 서귀포시 하원동, 대정읍 동일리, 서귀포시 대포동, 대정읍 안성리, 서귀포시 회수동·중문동·월평동, 제주시 수산리 등을 찾아가며 고문서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임승희 연구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임승희 연구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그러면서 “앞으로 고문서 수집에 대해서는 ▲중복 자료 수집 조사 ▲보존 관리 문제 ▲자료 활용 문제 ▲중장기적 계획 수립 등의 과제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제규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담당했던 수산리·중엄리·하가리 지역 고문서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고문서의 특성을 꼽았다.

정제규 전문위원은 “제주지역 고문서는 16세기 임난 직후에서부터 17~19세기 작성된 재산상속, 신분증, 채무 분쟁 등 각 개인 또는 문중의 역사를 보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패(紙牌) 등의 사례를 보면 섬과 육지라는 공간적 차이 속에서 고문서 전개의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라며 “육지에서는 중앙관리를 임명하는 문서인 ‘고신’과 ‘유지’도 제주에서는 삼읍에 설치된 유향소의 좌수, 별감, 이방과 각 동리의 업무를 맡아보던 풍헌, 약정, 경민장 등을 임명하는 사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군직 역시 해안 방어 임무가 상당수이고, 한라산 중심으로 목장 관리하는 직책도 발견된다. 육지는 상속이나 재산 분배에 있어 노비가 중심이라면 제주는 소, 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정제규 전문위원은 “자료에 편중돼 있던 연구 경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라며 “후속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고문서 자료를 조사·수집해 정리·보존할 수 있는 전문기관 및 관련 연구자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제주지역에 전문 기관을 두고 각 문중 또는 동리, 개인, 기관, 단체에서 소장하는 고문서 자료를 일원화해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