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초가·와가 외 판옥까지...제주 전통 건축 다양
-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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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제주 판옥에 관한 연구’ 발간
전통 목선·몽골·조선 초 이주민 연관성 등 제시
제주지역에 그동안 전통 건축유형으로 알려진 초가와 와가 외에 존재했던 판옥(板屋)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제주 판옥에 관한 연구’를 4일 발간했다. 2021년 제주학 육성을 위한 외부 공모 지원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한동수 한양대 교수가 연구책임, 김라니씨(한양대 수료)가 공동연구를 맡았다.
연구진은 1481년(성종 12년)에 펴낸 ‘동국여지승람’의 ‘제주목’ 중 ‘제영편’에서 판잣집이 언급된 것을 발견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 판옥의 실존 가능성에 관한 실질적 근거를 찾아내기 위해 기존의 문헌은 물론 판옥과 관련한 건축물이 실재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현장 조사를 병행했다고도 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제주라는 지역의 안팎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과 기록물을 바탕으로 가설을 설정한 뒤 세 가지 연관성에 대한 입증을 시도했다. 첫째는 전통 목선과 전통 건축의 연관성, 둘째는 몽골 판옥 사례를 통해서 본 제주 판옥과의 연관성, 셋째는 강원 삼척과 경북 울릉도 등 각지의 너와집 사례를 통해서 본 제주 판옥과의 연관성이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제주의 판옥이 도서 해안지방에 널리 퍼진 일반적인 형태이거나 몽고풍의 이동식 주거 형태인 판옥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조선 초기 사회적 혼란으로 제주에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입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자 이들에 의해 지어진 주거시설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의 전통 건축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유적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이번 연구가 제주 전통 건축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로 이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제주매일(http://www.jejumae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