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제주학연구센터, 제주 산파 구술자료집·고문서 자료집 발간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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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6. 한형진 기자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 산파 관련 구술 자료집과 고문서 자료집을 발간했다.
‘아이고 할마니, 이 애기 궤양 세상에 내와 줍서’는 제주에서 산파(애기할망, 조산사) 관련 일을 했던 사람, 산파를 청해 출산했던 사람, 출산 경험이 많고 출산 과정을 제주어로 세세히 구술해 줄 수 있는 사람 등 12명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자료집이다.
제주학연구센터는 11회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총 21시간 분량의 구술을 채록했다. 그 내용을 제주어로 전사해 정리했다.
자료집에는 전문 영역으로의 산파 일, 제주의 출산 의례와 관련된 질문과 대답이 순차적으로 실려있다. 제주의 산파는 물론 제주의 출산 문화와 관련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련 제주어의 이해를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료집은 제주학 아카이브 누리집( http://jst.re.kr/jejustudiesDetail.do?cid=080100&mid=RC00096274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주학연구센터는 28번째 역사총서 ‘제주 원주변씨 변경붕 후손가 고문서’도 발간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평소 망실 위험이 있는 제주지역 마을 및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서를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공동 조사로 추진했다. 조사 대상은 제주 출신 유학자 변경붕(1756~1823) 후손가 자료 고문서 약 80여 점과 고서 40여 책이다. 이 자료들은 문중에서 종회를 거쳐 2024년 9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기증된 것이다.
변경붕은 조선후기 현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태어나 신도리로 이주했고, 학문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 일찍이 글짓기로 명성이 높았다. 40세에 문과 급제한 후 20년 동안 성균관전적, 대정현감, 만경현령 등 도내외 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자료집에는 변경붕의 관직 임명장 뿐만 아니라 변씨 집안의 호구 상황을 기재한 호적 문서, 자녀들에게 재산을 분배하기 위하여 작성한 상속 문서, 토지 및 노비 매매 문서, 과거 시험 답안지, 관청에 올리는 진정서 뿐만 아니라 대정현감 재임 시절의 문서로 보이는 마적과 곡물 창고 문서도 실었다. 18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에 작성된 다양한 성격의 문서들과 경전 및 지리서, 문집, 사전 등 유학자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여러 종류의 고서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문서의 탈초와 번역은 이진영 제주대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과 문창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이 맡았으며, 김익수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이 감수했다. 자료들은 원문 이미지, 정서, 번역을 수록해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정리했다.
이 자료집은 변경붕 개인의 관직 생활 뿐만 아니라 제주 원주변씨의 가계 역사, 조선 후기 시대상 전반을 살피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인쇄본을 제주지역 도서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 www.jst.re.kr ) 제주역사자료총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