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제주학·언론학 네트워크로 지역문제 해소해야"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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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제주언론학회
│11월 29일 업무협약 및 세미나
2024. 12. 1. 제민일보(김봉철 기자)
제주학을 확장하는 매체로서 마을신문이 중요하지만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활성화돼 앞으로 주민자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마을신문 확산과 상시 교육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형훈 제주언론학회장은 지난달 29일 호텔 리젠트 마린 더 블루에서 '제주학과 언론학의 네트워크를 논하다'를 주제로 열린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제주언론학회 공동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마을신문은 기록되지 못해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역사로 편입하는 창조적 생산자의 역할이 가능하다"며 "일례로 제주시 아라동 주민들이 만드는 아라신문의 경우 지난 10년간 언론이 관심을 두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풍경, 현안들을 담아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이 제주학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 숨은 공로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제주학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마을의 작은 이야기를 담는 마을신문도 활성화돼야 한다"며 "다만 마을신문은 도내 43개 읍면동 가운데 일부에서만 발행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예산 문제를 감안한다면 우선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마을신문을 확산하도록 하고, 마을신문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상시 진행할 수 있는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원 제주언론학회 총무이사는 '솔루션 저널리즘'에 입각해 제주학과 언론학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이사는 "제주어, 바다생태, 해녀 등 제주만의 유무형 자원들이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언론 기사 생산과정에 제주학이 네트워크화 돼 있지 않아 언론의 해법 제시가 매우 부족하다"며 "기사 프레임을 전환하고 대책 수립의 공론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제주학과 언론학의 네트워크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인들도 소멸 위기 등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재교육을 원하고 있지만 지역 언론사 자체적으로는 하기 힘든 현실"이라며 "이를 고려해 언론사와 제주학연구센터 등 공공기관이 협력해 비영리 언론인 교육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후 종합토론에는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이 좌장을 맡고 이진영 제주기록유산연구원 부원장, 정용복 제주언론학회 부회장, 김용현 전 제민일보 편집국장이 토론에 나섰다.
한편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주언론학회는 세미나에 앞서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학과 언론학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 연구와 자료 조사, 교육, 홍보 협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