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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 강연 소식과 공지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제주3라(탐라,한라,을라)> 대함

  • 고두헌
  • 2023-06-11
  • 조회 50
본관을 제주로 하고 있는 사람이어선지,
제주의 말들을 한글과 한자로 썼을 때
느낌이 더욱 남다르게 오는지 모르겠다.

1)탐라 한라 을라 :
공통의 '라'에 무엇인지 긍정적 의미가
있을 것 같음
2)耽羅 漢拏 乙那 : 서로 각각으로 셋
사이는 도무지 무관으로 보임

말이 먼저 있은 다음에라야 그 말을 적을
수 있으니 2 )의 세 한자어 성립 전에
1)처럼 발음 되는 말이 셋이 있었을 것이다.

1)에서 공통되는 말음은 '라'이다. 여기서
‘라’는무언지 몰라도 긍정의 좋은 의미일
것임이 틀림없을 것이고, < '한라'산>은
‘높고 큰 산'이니, '라'는 '높음'과 '큼'의
두 의미일 수 있겠다. 그런데 다음의
’탐라섬‘에서 '높은'섬은 없으니 여기서
‘라'는 '큼'의 의미일 뿐일 것이다.
그리고 <'을라'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라‘는 ’큼‘도 높음'도 적당한 수식어
또는 술어가 될 것이다.
따라서 '높음', '큼' 중 3라 공통의 긍정
표시부는 '큼'이라 볼 수 있다.

다음은 이 '큼'이 한 어휘의 말에서는
‘크다'라는 서술 목적인가, 아니면 '큰'
이라는 수식 목적인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탐라', '한라', '을라'의 '3라' 모두
는 체언이므로 서술부를 가질 수 없으니
’라'는 '크다'라는 서술이 아니라, '큰'
이라는 수식의 역을 하고 있음이 분명해
진다. 그런데 우리말의 명사에서는 수식
부가 앞에 오는데 '라'는 앞이 아닌 뒤에
와 있으니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혹, 우리 고대어에서도 일부 유럽어처럼
'수식/관형'이 명사 같은 체언의 다음에
오는 경우가 있었을 거라 해본다.
‘몽블랑’에서 '몽mont'은 '산',
'블랑blanc'은 ‘흰'이고, '까사미아'
에서 ’까사‘는 집', '미아mia'는 '나의'
이다. 이들 예처럼 역순 구조의 어휘로
말이다.

이제 '3라'의 체언부 '탐', '한', '을'은
무슨 의미인지 알아도 보고 추측도
해 본다.
'탐'은 '섬'이고, '타모라'란 말에서 왔다
한다 (널리 인정돼온 기존 설명).

'한'은 '산'일 것이다 ('산'을 옛제주인들
은 '한'이라 했을 수도, 반도에서 뫼'라
할 때).

'을'은 예맥어로 '어른'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온다.

위 모두에서 다음처럼 정리해 본다.
1) '탐라, 한라, 을라'는 제주 본래말이
고 의미는 '큰섬, 큰산, 큰어른'이다.
2) '耽羅, 漢拏, 乙那'는 자체 뜻이 없고,
‘탐라, 한라, 을라'를 단순 음역한
한자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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