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 [영상] 제주의 산업 전사…해녀대회로 인식 전환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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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23. KBS뉴스
앵커
1960년대 흑백사진 속 제주의 모습을 돌아보는 '그때 제주는' 순서입니다.
지난 20일은 해녀의 날이었는데요.
과거엔 해녀들의 잠수 대회가 열렸다는 사실 아시나요?
해녀의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됐다고 하는데요.
50여 년 전 제주 앞바다로 강인희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제주시 서부두 앞바다가 물 반 해녀 반입니다.
흰색 물소중이를 입고 등에는 번호까지 달아 수영 실력을 뽐내고, 어촌계별로 해녀들이 물 위에서 다양한 대형을 보이며 단합력을 자랑합니다.
[대한뉴스/1966년 7월 22일 : "이 대회는 바다를 개척하려는 제주도민의 의욕을 한층 북돋아 주었습니다.”]
1966년 여름 제주에서 처음 열린 해녀잠수시범대회 모습입니다.
이날 대회에선 숨 오래 참기와 100m 수영, 소라, 전복 따기 등 이색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당시 31살 김정춘 해녀는 2분 43초 잠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요.
참가 해녀만 100여 명, 방파제로 구경 온 도민만 만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모범 해녀로 뽑힌 15명은 청와대와 창경궁 방문 등 3박 4일 서울 나들이 기회도 얻었는데요.
당시 정우식 도지사의 서울 방문 기념 앨범에선 "해녀가 이제는 천시의 대상이 아니라 근면을 상징하는 제주도의 산업 전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뉴스/1966년 7월 22일 : “대회에 이어 정우식 제주도지사로부터 시상이 있었는데 특히 해녀 생활로 일생을 보내온 두 할머니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증정해서 오랜 해녀 생활의 노고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거친 제주 바다를 지켜온 제주 해녀들.
그 수가 줄며 2024년 기준 2천 600여 으로 대부분이 고령이지만, 이들의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는 세계에서도 인정하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글·구성:김경주/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노승언/화면제공: 제주도·KTV 국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