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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일보] ‘제주어 창작 가곡 발표회’

  • 2025-09-17
  • 조회 110
원문기사
http://www.samd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52399

강문칠 작곡가·음악 평론가·논설위원

2025. 9. 16. 삼다일보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중에는 제주어 가곡에 대해서는 그것이 있으나 없으나 자신의 삶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는 작곡을 50여년을 한 사람으로서 제주 출신 작곡가라는 신분으로 제주어를 살리기 위한 의미도 있지만, 제주어의 독특한 의미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주어 가곡을 만들어서 발표를 계획 중이다. 지금까지 표준어로 된 가곡 발표회는 8회를 했고 또 제주어 창작 합창곡 발표회를 했었다. 지금까지 제주어는 민요로서만 달이 되었고 가곡이나 합창곡으로는 전혀 발표가 되지를 않았다.

필자가 순수 제주어로 가사를 써서 뮤지컬 ‘자청비’(문성숙 대본)를 1999년에 제주시립합창단에서 발표를 한 것이 제주어로 무대에서 발표한 것이 유일했다. 그 후에 ‘탐라의 왕국’(강용준 대본), ‘칼 끝에 서다’(김가영 대본), ‘홍랑애화’(양영수 대본), ‘범섬은 알고 있다’(양영수 대본) 등의 오페라를 작곡을 했다.

작곡을 하는 시점인 현재의 제주생활 모습을 표현 하는 것이 맞는지, 과거 제주의 자연과 도민의 삶을 표현해야 하는 것인지 또는 미래의 모습인지를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과거 제주의 모습을 80%를 표현을 하고 20%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것으로 확정을 지었다. 30여곡의 제주어 가곡은 거의 만들어졌다. 이렇게 제주어 가곡 발표회가 드디어 열리게 된다.

이제 제주어 가곡만 만들면 된다. 필자가 제주어 창작 가곡을 작곡하고 발표회를 가지려고 하는 것은 제주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제주어의 독특한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그리고 제주어의 독특한 의미에 대해서는 더 많은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흔히 성악의 나라 그리고 가곡의 나라, 오페라의 나라라고 하면 단연코 이탈리아라고들 한다. 이탈리아는 교회의 성곡(聖曲)들, 그레고리안 찬트, 칸타타, 미사, 오페라 등 성곡(聖曲)인 성악곡이 최상의 시대를 열었던 나라라고 한다. 이탈리아가 세계의 성악의 나라가 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사인 언어에 있다. a, e, i, o, u 같은 모음이 명사에 쓰이는데, 말의 끝에 나오는 모음은 입 모양을 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발음들이 언어를 밝게 한다는 것이다. 밝은 언어를 사용하는 노랫말이 전체의 노래를 밝게 하고 그래서 이탈리아 노래는 민요, 가곡, 오페라, 성곡(聖曲) 등 모든 노래를 밝게 부르게 되어 결국 이탈리아가 세계의 성악의 나라가 된 것이다.

독일 출신인 모짜르트는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배우고 작곡도 하였으나 귀국 후에는 모국어인 독일어로 오페라를 작곡을 해서 독일어가 오페라의 언어로 세계의 오페라의 언어로 부상하게 된다. 이 작품이 독일어로 만들어진 독일 최초의 오페라 ‘마법의 피리’(馬賊)(마탄의 사수)이다. 이때의 독일어의 사용은 이탈리아 하고는 다른 의미가 된다. 독일의 오페라는 언어에 대한 감상은 이탈리아어 하고는 달리 발음의 악센트가 매력적으로 발현(發現)이 되어 최상의 매력 포인트로서 특징이 나타난다. 이러한 조건을 최대한 살린 모차르트는 독일어를 세상에 알린 최고의 천재이면서 공로자라 할 수가 있다.

그러면 제주어는 이들 나라의 언어와 전혀 상관이 없을까? 제주어에는 백성을 어여삐 여기신 세종대왕의 애민(愛民)사상이 담겨있는 글 즉 한글이다. 특히나 아래아(ㆍ)가 사용이 되는 단어가 아직도 도민들 사이에서는 상용(常用)이 되는 단어들이 많다. 아래아(ㆍ)가 담긴 언어를 사용하는 제주어 오페라를 만들고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제주 오페라라고 한다면 ▲제주도 출신이 작곡 ▲제주적 내용이 담긴 ▲제주어를 사용할 경우 ▲제주에서 작곡 작업일 경우 등이 있다. 앞으로 제주 오페라가 많이 창작이 되고 공연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제주어의 특징을 세상에 알리는 것, 우리 제주도민이 해야 할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