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제주어로 노래하고 제주어로 대화하는 버스킹 ‘주목’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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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테우리, 오는 13일 신촌 닭ᄆᆞ루에서 개최
노래·시낭송·제주어 풍속화, 퀴즈대회 등 ‘풍성’
2025. 9. 9. 제주매일(한애리 기자)
“산도록해진 이번 주말에는 질래공연 보래옵써~(시원해진 이번 주말에는 버스킹 보러오세요!)”
제주의 노을 맛집 ‘닭모루’ 인근 ‘시적인 순간’ 카페 마당에서 제주어테우리 2025 가을버스킹 ‘기려움은 ᄀᆞᆮ는게 아니여(그리움은 말하는 게 아니야)’가 펼쳐진다.
제주 사람의 정서가 시(詩)가 되고 노래가 되는 이날 행사는 제주어테우리(회장 양전형)가 주최, 주관한다.
‘제주어테우리’는 제주의 전통 목축업에서 소나 말을 방목 관리하던 ‘ᄆᆞᆯ테우리’에서 따온 용어로 ‘제주어를 지키고 보전해 나간다’는 의미로 도내에서 시와 동화를 쓰는 문인과 노래하는 가수·성악가, 제주어 풍속화를 그리는 만화가, 그리고 제주어 보전에 남다른 애정과 역량을 갖고 활동하는 제주어 보전 활동가 등 10여 명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공동체다.
지난 2019년 9월 단체결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코로나19팬데믹 사태로 활동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단체구성이 미뤄졌다가 지난해 9월 창단하게 됐다. 이어 2024년 10월 한천 올레길에서 첫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사라봉 산책로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공연을 연다.
‘제주어테우리’는 앞으로 도내 마을을 찾아다니며 제주어 노래와 제주 생활문화 풍속화, 구전설화 등 제주어 보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13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될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노래들은 회원들이 직접 창작한 시를 노래로 만든 곡들과 자작시 낭송, 제주동요, 제주설화 구연, 그리고 이미 알려진 기성곡과 성악을 제주어로 들려줄 예정이다.
3∼40여년전 제주인들의 일상문화를 담은 풍속화 20여 점을 현장에 전시하는 등 눈과 귀와 입으로 함께 제주어를 만나는 기회도 마련된다.
양전형 회장은 “이주제주민의 특별출연해 기타를 연주하고 ‘제주어 알아맞힐락’을 통해 제주어테우리 작가들이 펴낸 시집과 동화책 등을 선물하는 등 도민과 관광객 들에게 특별한 제주의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어테우리는 현재 10명으로 시화 동화를 쓰는 양전형, 강순복, 김현신, 강봉수, 김신자 시인과 노래하는 김문영 가수, 강창오 제주어 테너, 제주풍속화를 그리는 고용완 화백, 제주어 연구자 김정숙, 김정희 등이 회원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