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제주 전역을 스크린으로…제20회 제주영화제 개막 열기 이어가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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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12개국·31편 상영...특별전·포럼·유랑극장 등 프로그램 다채
2025. 9. 1. 제주도민일보(최지희 기자)

[제주도민일보 최지희 기자] 제주 전역이 영화의 열기로 물들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제20회 제주영화제는 국내외 12개국·31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오는 21일까지 도민과 관객들을 만난다.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서귀포를 비롯해 우도, 추자도 등 도서 지역까지 상영관을 넓혀 ‘섬 영화제’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개막식에는 200여 명의 영화인과 도민이 함께했다. 문숙희 감독의 ‘인생세탁소(A Ray of Sunlight)’가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제주 출신 배우 문희경과 김유석이 출연해 지난 1988년 탑동 해녀 투쟁 이후 30여 년을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거대 자본의 압력 속에서도 정체성을 지켜낸 제주인의 삶을 담아낸 이 영화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영화제는 트멍섹션을 통해 제주 고유성과 독창성을 담은 영화를 조명한다. ‘숨비소리’, ‘아방’, ‘인생세탁소’, ‘바닥에서’, ‘섬’ 등이 상영되며 관객 투표단 심사로 작품이 선정된다.
또한 세계 섬 영화를 소개하는 아일랜드시네마에서는 ‘릴로 & 스티치’,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 ‘이처럼 사소한 것들’ 등이 관객을 찾는다. 한국영화초이스 섹션에서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바다호랑이’, ‘승부’, ‘아침바다 갈매기는’, ‘초콜릿’ 등 올해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가 상영된다.
프랑스의 거장 클로드 샤브롤과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각 감독의 대표작 상영과 더불어 ‘특별전 클래스’가 마련돼 영화 해석의 깊이를 더한다.
도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제주유랑극장은 우도와 추자도를 찾아 도서 지역 청소년과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핑퐁시네마는 영화인과 탁구인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오는 20일 열리는 아일랜드로컬시네마 포럼에서는 섬 지역 영화인의 교류와 발전 방향이 논의된다. 영화제는 오는 21일 폐막식에서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달팽이의 회고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 행사가 영화축제를 넘어 제주 역사와 문화를 세계와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도민과 함께 성장하며 세계 영화인과 소통하는 대표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