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제주4.3세계기록유산 디지털 복원 작업 본격화, 국가기록원 협력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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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20. 제주의소리(한형진 기자)

보존처리, 디지털 복원 처리 중인 '형무소에서 온 엽서' / 사진=제주도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국가기록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제주4.3기록물의 과학적 보존처리와 디지털 복원을 본격 추진한다.
제주4.3기록물은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 진상 규명 과정 등을 담은 문서·엽서·영상·사진 등 1만4673점이다.
그러나 상당수 자료는 지류·영상·자기테이프 등 손상 위험이 큰 매체다. 일부 기록물은 생산된 지 50년 이상 경과해 변질 우려가 높다. 이에 제주도와 재단은 과학적 보존처리와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보존처리는 매체 특성과 훼손 상태를 고려해 지류기록물의 탈산 처리, 중성필름 삽입·중성상자 보관을 통한 장기 안정성 확보, 곰팡이·해충 피해 예방을 위한 소독·살균 같은 작업이다.
특히, 중앙기록물 관리기관인 국가기록원과 협력해 진행한다. 제주도는 최근 국가기록원과 함께 ‘형무소에서 온 엽서’ 25점의 상태를 점검했다. 잉크 번짐 등 훼손 자료의 디지털 복원 방안을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4.3위원회 채록영상 등 비디오테이프 3점에 대한 장기 보존 포맷 전환도 협의했다.

보존처리, 디지털 복원 처리 중인 '형무소에서 온 엽서' / 사진=제주도
‘형무소에서 온 엽서’ 복원은 국가기록원의 디지털 복원 대외 지원 첫 사례로, 오는 9월 완료 될 예정이다. 복원된 기록물은 향후 디지털 전시 등 전시콘텐츠로 활용된다.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과 당시 피해 상황을 담은 도의회 4.3피해신고서의 경우, 훼손도가 높은 기록물을 선별해 문화유산국민신탁 기부금을 활용해 보존 처리를 하고 있다. 그 외 기록물에 대해서는 연차별로 보존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4.3기록물 장기 보존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훼손이 심각한 자료부터 우선 복원하고, 국내외 전문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교육과 전시 활용을 확대한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대중이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은 미래세대가 성찰해야 할 인류 보편의 역사 유산”이라며 “국가기록원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 보존과 디지털화로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대중의 접근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