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제주 선조의 지혜 녹아난 '돌담 쌓기' 제주 무형유산 지정 추진
- 2025-08-12
- 조회 168
당초 '제주 돌담 답기'로 추진했으나 '제주 돌담 쌓기'로 명칭 변경
2025. 8. 11. 미디어제주(고원상 기자)

사진은 지난해 4월 제1회 돌챙이 축제에 참가한 이들이 돌담을 쌓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만의 전통적인 돌쌓기 기술인 '제주 돌담 쌓기'가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다.
제주도는 지난 6월 무형유산 지정을 예고한 '제주 돌담 답기'를 '제주 돌담 쌓기'로 이름을 바꿔 무형유산 지정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가 당초 무형유산 지정을 예고했던 '제주 돌답 답기'에서 '답기'는 제주어로 '쌓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제주도는 무형유산 지정 명칭으로 이 제주어를 살리려 했지만, 용어에 대한 보편성을 위해 '답기'를 표준어인 '쌓기'로 바꿔 다시 무형유산 지정 추진에 나섰다.
'제주 돌담 쌓기'는 제주의 자연환경에 적응해 형성된 제주만의 전통적이 돌쌓기 기술이다. 이는 접착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이른바 '메쌓기' 방식으로, 특히 이 메쌓기를 한 줄로 쌓아 올리는 '외담'의 형식을 보이면서 국내 다른 지역의 돌담과는 차별화되는 돌담 쌓기 문화를 만들어왔다.
이와 같은 돌담 쌓기는 특히 돌담 중간 중간에 돌 사이에 틈을 두면서 외담으로 쌓더라도 강한 바람에 돌담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녹여냈으며, 농경지 경계, 담장, 바람막이 등 용도로 활용돼 왔다.
제주의 돌담 쌓기는 이외에도 도내 각 지역마다 사용하는 돌의 형태나 구조, 쌓기 방식 등에 대한 차이가 존재하면서 지역적 특성과 함께 기술 양상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현재도 도내 각지에선 일명 '돌챙이'로 불리는 지역 기술자들에 의해 돌담 쌓기가 이어지고 있고 관련 기술과 용어, 시공 방식 등에 대한 정리와 체계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 돌담 쌓기는 또한 오늘날까지 제주 전역에서 이어지는 지역생활문화로서 제주 문화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형성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동체 중심 전승 양상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 대표성, 지속가능성 등 측면에서 무형유산으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 '제주 돌담 쌓기'의 보다 체계적인 보전 및 전승을 위해 이번에 제주도 무형유산 지정에 나서게 됐다.
제주도는 이 제주 돌담 쌓기 무형유산 지정에 대해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전승되는 생활관습이 아니므로 특정한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고 공동체종목으로 지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