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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뉴스] 이주희 문화평론가 국립제주박물관의 석주명 특별전, 나비 표본 연구 뿐 아니라 생물과 제주어 연구까지

  • 2025-07-30
  • 조회 262
원문기사
https://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0923

2025. 7. 29. 이병철 기자

 

●출연 : 이주희 문화평론가

●진행 : 이병철 방송부장

●2025년 7월 29일(화)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장소 : BBS제주불교방송 / 제주시 임항로 14(덕산빌딩 4층)

 

[앵커멘트]오늘 이 시간은 이주희 문화평론가와 함께하는 문화예술계 소식 시간이죠. 이달 4일부터 국립제주박물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 석주명 특별전 ‘제주의 나비렐라’라는 주제로 열고 있습니다. 10월 19일까지 열린다고 하는데요. 이주희 문화평론가님이 이에 대해 집중 조명해 주신다고 하는데 청취자 여러분들도 함께 특별전 속으로 함께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주희 평론가님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주희]네 안녕하세요.

 

[이병철]오프닝에서도 뭐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나비연구가로 이름이 높은 석주명 선생님의 특별전 지금 열리고 있죠.

 

[이주희]오늘 소개해드릴 전시는 청취자들께서 사라봉 근처를 지나다가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시인데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석주명 선생님의 특별전 제주의 나빌레라전입니다.

 

[이병철]제주의 나비렐라, 석주명 선생님에 대한 나비 전문가로 좀 알고는 있습니다마는 그 부분에 대해 조명을 해 주신다면요

 

[이주희]석주명 선생은 나비박사로 잘 알려진 생물학자이면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융복학 학자였습니다. 저도 전시 연계로 진행되었던 세미나에서 들었던 얘기인데요. 박사 학위를 가지고 계시는 박사는 아니지만, 박사라는 말이 ‘넓을’ ‘박’자를 쓴다고 합니다. 되게 폭넓은 지식과 연구와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시고 하셨기 때문에 그 이후에 사람들의 이해가 박사라고 그러한 호칭을 붙여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석주명 선생은 1908년 평양 출생이시니까요? 이제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일제를 맞이하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유년기, 청년기를 일제 하에서 보내면서도 다른 주제보다도 한국의 자연이라든지. 생태환경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셨습니다. 또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새롭게 수립될 국가의 방향이라든지. 아니면 본인이 이어오셨던 연구에 대한 학술적인 방향이라든지. 이런 면들에 대해서도 다방면의 견해를 제시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제주의 나빌레라이 제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번 전시랑 연계할 수 있는 석주명 선생님과의 특별한 인연 내지 사연이라고 하면, 석주명 선생님께서는 1943년 4월에 현재 서울대학교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양연구소 제주도 시험장에서 약초 같은 것이라든지. 제주도에 풀 같은 것을 연구해서 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러한 연구라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소장으로 부임하셔서 2년 1개월 동안 제주에 머무르면서 활동을 하셨습니다.

 

 

[이병철]평론가님이 석주명 선생님 생물학자라고 소개를 해 주셨는데 제주마을의 인구 조사를 진행했다는 그런 얘기도 있어가지고요. 제주의 인문사회를 연구하셨다고 얘기 들었는데 이 부분도 좀 짚어주시죠.

 

[이주희]석주명 선생께서는 제주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에요. 나비에 대한 표본 수집 연구 그리고 생물에 대한 연구랑 더불어서 제주어 어휘 7천여 개를 수집해 정리를 하고 또 자연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해안의 마을 등을 16개 마을의 인구를 조사를 하면서 제주의 인문사회를 연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학술적인 업적이 생물학자로만 국한되어서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자나 최근에는 나아가 예술 쪽까지 연계해서 해석이 되고 있는데요. 또 이렇게 폭넓은 해석이 가능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선생님께서 방대한 연구와 자료 조사를 하셨던 데이터들이 통계 분류학적 관점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병철] 제주어뿐만 아니라 제주 마을을 조사하시면서 제주어까지 관심을 보이셨던 거군요. 제주의 생태계까지 이렇게 두루두루 조사를 하신 것 같은데, 석주명 선생님의 청년기는 어떠셨고 이 나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셨죠?

 

[이주희]석주명 선생님께서는 1929년인데요. 21살의 나이로 가고시마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또 이제 2년 후인 1931년 23살의 나이였는데요. 당시 개성의 송도보통고등학교에 부임해서 나비 연구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나비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에 논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논문이라는 건 일반적인 서술이나 저술과는 다르게 학계에 발표되기 위한 그런 글이잖아요. 그런 글들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셨고 이후 7년여의 시간 동안 ‘한국의 배추흰나비 개체 변이의 정규 분포 곡선’ 말이 굉장히 어려운데 배추 흰나비도 여러 가지 변화라든지 개체 변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작성하기 위해 16만 17,847마리 지금 숫자로 봐도 굉장히 방대한 표본 수집입니다.

 

연구학도들과 함께 한 일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당시에 조선 전역을 다니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저희가 갈 수 없는 백두산부터 전라남도의 땅끝까지도 가시고, 또 어떤 연구자들께서는 아마 조선의 산과 들이라던지 이런 곳을 가장 많이 방문했던 학자가 석주명이 아니겠느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되게 곳곳을 발로 누비셨다고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병철]나비 연구를 위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셨다는 얘기시네요. 그러면 이번에 국립제주박물관에서 특별전 여는 부분에 대해 제주의 나비렐라 전시회 형태가 진행되고 있는지요?

 

[이주희]이번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의 나빌레라 전시회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분류를 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석주명 선생의 나비 연구와 제조학과 관련된 주요 저서들을 당시에 실물 책들이라던지 디지털의 방법으로 선보이고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조선시대 서화가 남계우 선생의 그림을 중심으로 김홍도, 조희룡, 신명현 등의 나비가 등장하는 그림들을 선보입니다. 이와 함께 나비가 등장한 한국의 공예품, 가구, 도자기, 장신구, 옷 같은 전시물들을 함께 선보이는데요. 1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방대하게 선보이고 있어서 석주명 선생의 생애와 나비 예술작품에 대한 풍성한 전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병철]저도 평론가님이 얘기를 해 주셔 가지고 가서 봤는데 이렇게 콜라보 형태로 굉장히 다양한 나비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평론가님이 보시기에는 굉장히 독특하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었는데 평론가님께서 이번 전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주희]조금 전에 석주명 선생님의 박사라는 말과 관련해서 넓을 박자를 쓴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박물관의 박자도 넓을 박자입니다. 어쨌든 박물관은 미술관이랑은 조금 다른 성격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한가지 물건이라던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그것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에는 다양한 장르들을 함께 소개하는 쪽으로 전시의 메커니즘이 조금 바뀌고 있는 거죠.

 

[이병철]동시의 흐름을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네요.

 

[이주희]전시에 관계된 기획하시는 분들이라던지 학예사분들께서도 이번 전시 또한 많이 신경 써 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진행자께서도 말씀하셨던 그렇게 다양한 것들이 융복합된 전시로 느껴지셨을 것 같습니다.

 

[이병철]이 부분에 대해서 두 번째로, 나비 작품들에 대한 부분들도 이렇게 말씀 해 주신다면?

 

[이주희]전시장에 방문하시면 굉장히 수준 높은 나비의 묘사라든지 나비가 정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활동성이 보이는 그런 그림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석주명 선생님은 남계유 서화가를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생태화가 내지는 세밀화가로 보셨다고 합니다.

 

또 이렇게 작품에 등장하는 나비들이 미적으로 우리가 보기에 눈으로 보았을 때도 아름다워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 고증이 되었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세세하게 잘 묘사가 되셨다고 되었다고 보셨던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묘사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병철]이제 일본과 중국 화단에 알려진 나비에 대해 이런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도 한번 좀 짚어주신다면요

 

[이주희]한중일 삼국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인 배경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화첩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 여러 가지 그림들을 책에 기록해서 후대에 남기는 작업 같은 것이고. 또 당대 감상을 하거나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요. 중국과 일본의 화첩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나비 그림들보다 한국 화가들이 그렸던 나비 그림들이 더 뛰어나다고 석주명 선생님은 보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실제로 그런 것을 본다고 해도 한국의 나비와 중국의 나비가 조금은 다른 경향이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그러한 나비들이 실제로 등장을 하고 요즘에 등산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데 한라산에 가면 정말로 그 고도마다 다른 나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주도에서 나비 표본을 연구하고 수집을 하셨기 때문에 이번 전시를 잘 보고 만약 한라산에 등산을 가신다면은 그림에서 보았던 나비들을 또 만나보실 수 있지 않을까.

 

[이병철]전시회를 보는 포인트가 아닐까 그렇게 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림들도 굉장히 좀 많이 보였고, 남계우 선생님이 그리고 김홍도, 조희룡 작품에 대한 등장 묘사 부분도 있다고 하던데 색다르지 싶은데요.

 

[이주희]남계호 선생의 그림뿐만 아니라 김홍도와 조희룡 선생의 작품들은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국보급으로 봐도 되는 작품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묘사의 세밀한 묘사 부분이라던지 그리고 비단이나 종이에 처리 기법 등 이런 것들도 현재 미술 창작을 하고 있는 작가분들이나 아니면은 학생들이 보고 참고해도 충분한 수준의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고 많은 예술 애호가들이 해외에 유명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다니면서 작품을 보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고 창작의 영감으로 삼는 것처럼 지금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가 제주도민들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는 폭넓은 방문객들에게 소개되어도 좋겠습니다.

 

[이병철]오늘도 제주의 전시회에 대해서 알기 쉽게 정리해 주셨는데요. 이주희 평론가님, 다다음 주에 다시 한번 정말 좋은 전시회들 많이 소개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출연 고맙습니다.

 

[이주희]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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