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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 강연 소식과 공지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제주매일] 글로벌 ‘제주어 전도사’들이 펼치는 이중언어 말하기대회 ‘성황’

  • 2025-07-28
  • 조회 252

㈜제주매일, 26일 유니호텔서 개최…다문화가정 200여 명 참가
세화고 박서희 양 ‘대상’…조명액자만들기·제주어퀴즈대회도 인기

2025. 7. 27. 제주매일(한애리 기자)

 

㈜제주매일이 주최하는 제1회 느영나영 모다들엉 이중언어(제주어)말하기 대회가 지난 26일 유니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제주매일이 주최하는 제1회 느영나영 모다들엉 이중언어(제주어)말하기 대회가 지난 26일 유니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소멸위기 언어인 제주어를 되살리는 방법은 자주 듣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으로 꼽힌다.

 

제주를 넘어 세계에 제주어를 알려나갈 전도사들의 언어실력을 겨루는 제1회 느영나영 모다들엉 이중언어(제주어)말하기 대회가 26일 제주시 애월읍 유니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제주매일(대표이사 고장원)이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고태민 위원장과 최성두 제주도 복지정책과장, 도내 다문화가족, 협력단체인 국제가정문화원, 제주시가족센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는 다문화가족 2만 명 시대를 맞아 이주배경 가정의 자녀들이 부모의 모국어와 문화,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자세를 기르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도내 이주배경 자녀들이 소중한 문화유산인 제주어를 구사하며 제주사람들의 정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기회가 됐다.

 

이날 행사는 다문화자녀와 지역청소년들로 구성된 국제가정문화원 바이올린 연주단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베트남 이주여성 5명이 꾸미는 베트남민속춤 공연과 지난 6월 119소방동요경연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수상하며 오는 9월 전국대회 출전을 앞둔 대정몽생이합창단의 제주어노래공연은 장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어린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주어퀴즈대회, 키링만들기와 조명액자만들기 체험행사, 인생네컷 찍기 부스도 함께 진행됐다.

 

도내 초·중·고교 학생 9명이 참여한 이중언어말하기 본행사는 참가자들이 영어를 제외한 부모의 모국어와 제주어로 꿈, 가족, 친구 등의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3분씩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음과 특유한 억양 등 제주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표현력과 전달력, 창의성 등 엄격한 심사기준에 따라 박서희 양(세화고 1)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금상은 △배소윤(하귀일초 4) △한문정(서귀서초 6) △박하민(장전초 6)이 받았고 은상은 △강나현(장전초 3) △이가영(인화초 2) △김은경(광령초 3) △송지훈(동화초 4) △김민건(한림고 1)이 각각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정예실 ㈔제주어보전회 이사장은 “다양한 외국어말하기대회가 있지만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는 여러 문화환경 속에 훌륭한 제주어 전도사인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부모의 모국어와 발음이 어려운 제주어로 말하기를 통해 중세 국어 뿌리가 살아있는 제주어를 보존하는 데 함께 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주제에 맞는 독립적이고 진솔한 마음 표현력이 잘 전달됐는데 다만 참가자들이 청중들과의 눈맞춤, 제스처 등이 더해지면 감동은 더 커질 것”이라고 총평했다.

 

한편 고장원 ㈜제주매일 대표이사는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제주에 정착해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족들과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사회가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이라면서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글로벌 제주가치를 실현하는 인재를 키워나가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