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열린마당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 강연 소식과 공지사항을 알려드립니다.

[공감신문] 제주 '테우'…전통 어로의 재발견,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다

  • 2025-07-28
  • 조회 227
원문기사
https://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833988

2025. 7. 27. 공감신문(정재은 기자)

 

고유의 어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제주도의 이호테우축제가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전통적인 어로방식인 '테우'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유의 어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제주도의 이호테우축제가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전통적인 어로방식인 '테우'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정재은 기자=고유의 어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제주도의 이호테우축제가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전통적인 어로방식인 '테우'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떼배', '뗏목', '통나무배'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테우'가 제주특별자치도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서 그 문화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테우는 여러 개의 통나무를 이어 만든 원시적인 형태의 배다. 2022년 9월, '제주테우문화'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제주의 독특한 해양 문화를 한층 더 부각하고 있다. 특히 테우는 다른 지역에서는 사라졌지만 제주도에서는 현대까지도 사용되며 지역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테우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제주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도구였다. 연안 어업과 생계 수단으로 두루 활용된 테우는 "바당밭"이라 불리는 해양 환경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테우의 크기는 타 지역의 것보다 커서, 5~6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주로 구상나무로 제작되었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구상나무 벌목이 제한되면서 삼나무로 대체되었다.

 

테우는 특히 자리돔 어획에 자주 사용되었다. 자리는 바위 사이에 무리지어 살아 '자리'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제주의 봄과 여름을 상징하는 풍경 중 하나가 되었다. 자리돔을 잡는 모습은 과거 제주의 중요한 경제 활동을 상징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전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져갔다. 과거 천여 척에 이르렀던 테우는 이제는 관광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으며, 몇몇 마을과 박물관에서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의 테우 문화는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과 긴밀한 연대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제주의 무속신화와 전해 내려오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테우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과거 제주를 떠나 한반도와 일본 등지로 항해했던 이야기들은 테우의 불확실한 여정과 제주의 역사적 배경을 보여준다. 특히 조선시대의 출륙금지령은 테우와 같은 소형 보트 문화가 형성된 근본적인 배경이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테우는 제주의 공동체 문화가 녹아 있는 복합적인 문화 유산이다. 개인 소유 대신 마을이 공동으로 소유하여, 함께 만들어 사용하며 공동체의 덕목을 이어왔다. '낭 싸는 소리', '테우낭 내리는 소리' 등과 같은 다양한 노동요는 제주 곳곳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이는 그들 문화의 일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제주테우문화'의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통해 테우와 관련된 생활 관습과 제작 기술이 보전되고 있다. 제주의 문화재위원들은 테우문화가 슬기롭고 실용적인 제주 선인들의 전통 어업 유산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테우문화의 전승과 보전을 위한 다양한 제스처가 논의되고 있으며, 앞으로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의 지정 등을 통한 추가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