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제주] 제주 '성산 씨름대회 항일운동', 아시나요?...재조명 논의 본격화
- 2025-06-09
- 조회 335
위성곤 의원, '성산 씨름대회 항일운동 재조명 토론회' 개최
"제주지역 항일운동 유산의 역사적 가치 복원 위해 노력할 것"
2025. 6. 8. 헤드라인제주(원성심 기자)
일제강점기 일본에 맞서 저항했던 제주 청년들의 또 다른 항일기록인 '성산면 씨름대회 항일운동'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9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성산포수협 어업인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 성산면 씨름대회의 항일운동 상징적 의미 재조명과 과제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1927년 5월 16일, 당시 정의면(현 성산면)에서 개최된 씨름대회가 항일 민족운동의 일환으로서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련 정책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씨름대회는 이후 1932년 제주해녀항쟁과 추자어민 투쟁 등으로 이어지는 제주 지역 항일운동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기점으로 역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에 의해 단순 폭력사건으로 왜곡 기록되어 항일운동으로서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재해석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당시 일본 어민과 어상들이 성산포 근해에서 불법 어업을 자행하면서 지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급기야 풍랑을 피해 성산포로 대피했던 일본 어민 등이 고성리에서 열린 성산면 청년연합회 주최 씨름대회장에 몰려와 행패를 부리고 이를 제지하던 심판을 얼굴을 폭행하자 지역 청년 500여명이 분연히 떨쳐 일어섰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 선원 등 200명과 싸움도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일제 경찰은 일본 선원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벌도 하지 않고, 지역 청년들만 체포해 투옥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제주 성산면 씨름대회 항일운동의 재조명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를 통해 씨름대회 관련 항일운동의 성격 및 의의 등을 정리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양홍식 제주도의원(농수축경제위)이 좌장을 맡아 진행되는 종합토론에서는 강길웅 제주MBC PD, 정순호 전 성산읍 행정동우회 회장, 고기봉 전 오조리장, 김효선 제주보훈청 보훈과장 등이 토론에 나선다.
위성곤 의원은 “성산면 씨름대회는 일제강점기 침탈과 억압에 맞서 지역 청년들이 분연히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자, 제주지역 항일운동을 이끈 도화선”으로 평가된다며, “제주지역의 항일운동 유산을 제대로 기록하고, 후세에 계승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