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를 도립미술관으로? 설왕설래
- 2025-05-20
- 조회 390
고위 공직자 검토, “돌문화공원 보유 작품 중심” 반대 의사로 결국 무산
2025. 5. 16. 제주의소리(한형진 기자)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 사진=돌문화공원 누리집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를 ‘도립미술관’으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논란 끝에 결국 무산됐다.
[제주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는 오백장군갤러리를 도립미술관 시설로 바꾸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했다.
2010년 개관한 오백장군갤러리는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6834㎡(2070평)에 달하는 대형 전시공간이다. 기획전시실, 수장고 열람실, 큐레이터실 뿐만 아니라 카페테리아, 실내 공연장과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야외 공간까지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부르기 손색이 없다.
제주도가 오백장군갤러리를 도립미술관으로 바꾸려던 구상은 도청 고위 공직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도립미술관 전시 기회를 가지고 싶은 작가들을 고려한 기회 확대 차원에서, 오백장군갤러리를 도립미술관으로 ‘승격’시키자는 취지. 마치 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에서 교래자연휴양림을 관리하듯, 큰 인력 조정 없이 지금처럼 오백장군갤러리를 관리하면 된다는 세부 방안까지 논의됐다.
다만,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최초 오백장군갤러리 조성 취지에 맞도록 운영돼야 한다는 것.
돌문화공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애초 오백장군갤러리는 ‘오백장군 향토사진박물관’으로 운영하기 위해 준비했었다”며 “돌문화공원이 기증받고 보유한 제주 민속, 해녀, 오름 등 많은 사진 작품들이 이미 오백장군갤러리 수장고에 보관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미 오백장군갤러리는 자체 학예 인력의 기획에 따라 돌문화공원 성격에 부합하는 기획전 중심으로 운영돼 왔는데, 도립미술관 승격 시도는 기획 운영 보다 대관 중심으로 공간의 성격을 바꾸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더한다.
도청 관계자는 “돌문화공원 조성 협약 당사자 등 주요 관계자들과의 논의 끝에 도립미술관 승격은 없는 일이 됐다”며 “향후 문예회관 전시실 증축 등 다른 방향으로 전시 공간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