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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평균 물질 경력 67년 24명 김녕리 제주해녀 영예로운 은퇴식

  • 2025-05-20
  • 조회 403
원문기사
https://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36231

제주해녀문화협회·김녕리 어촌계 ‘제7회 해녀은퇴식’
12일 오전 10시 30분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서 개최

2025. 5. 9. 제주의소리(김봉현 기자)

 

제주시 구좌읍 김녕어촌계(계장 이창협)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이사장 양종훈)가 주관하는 김녕어촌계 해녀 은퇴식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제주시 구좌읍 김녕항1길 50-11)에서 열린다.  ⓒ 양종훈 사진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어촌계(계장 이창협)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이사장 양종훈)가 주관하는 김녕어촌계 해녀 은퇴식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제주시 구좌읍 김녕항1길 50-11)에서 열린다.  ⓒ 양종훈 사진가

 

평균 물질 경력 67년. 강산이 예닐곱 번 변하는 세월 동안 오롯이 ‘제주 해녀’ 외길을 걸어온 고령의 24명의 해녀 삼춘들(‘삼춘’은 윗사람을 가리키는 제주어)을 위한 뜻깊은 은퇴식이 마련된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어촌계(계장 이창협)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이사장 양종훈)가 주관하는 김녕어촌계 해녀 은퇴식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제주시 구좌읍 김녕항1길 50-11)에서 열린다. 지난해 5월 25일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 해녀은퇴식을 시작으로 제주해녀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일곱번째 은퇴식이다. 

 

강산이 한번 변하는 시간이 최소 10년. 일반적으로 기업이든, 공직사회든, 교사나 교수든 약 30년 안팎의 경력을 끝으로 은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은퇴하는 제주해녀들은 강산이 최소 예닐곱 번은 변할 60~70년 세월을 거친 바다에 몸을 내던져 생업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꿋꿋이 지켜왔다. 

 

제주의 동쪽 마을인 구좌읍 김녕리. 이 마을 김녕어촌계 소속 은퇴 해녀는 24명이다. 이번 은퇴식은 겨우 열한 살부터 거친 바다에서 생업으로 물질을 시작한 해녀부터 70년째 해녀문화를 지켜온 삼춘까지 가족과 이웃들의 축하를 받으며 은퇴하는 자리다.

 

김녕어촌계 은퇴 해녀는 허순여(79세, 경력 65년, 이하 나이·경력 순), 김달해(78세, 65년), 김애자(81세, 65년), 원미강(85세, 70년), 고은수(76세, 65년), 김복희(78세, 65년), 김춘란(80세, 65년), 한순일(82세, 70년), 오정혜(86세, 70년), 원덕순(80세, 60년), 안갑생(82세, 65년), 한옥선(86세, 70년), 원정자(78세, 60년), 한재월(87세, 70년), 홍유생(88세, 70년), 강옥자(79세, 65년), 현영자(84세, 70년), 이삼정(87세, 70년), 박춘자(88세, 70년), 임학자(87세, 70년), 김부자(85세, 70년), 백경애(77세, 60년), 김진화(87세, 70년), 김일순(89세, 70년) 해녀 등 총 24명(무순)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어촌계(계장 이창협)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이사장 양종훈)가 주관하는 김녕어촌계 해녀 은퇴식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제주시 구좌읍 김녕항1길 50-11)에서 열린다.  ⓒ 양종훈 사진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어촌계(계장 이창협)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이사장 양종훈)가 주관하는 김녕어촌계 해녀 은퇴식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제주시 구좌읍 김녕항1길 50-11)에서 열린다.  ⓒ 양종훈 사진가

 

양종훈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은 “현재 제주 해녀 삼춘들 중에는 반세기 이상 마을과 바다에서 생업과 문화를 지켜온 분들이 다수 있다. 이러한 해녀 삼춘들은 단순한 직업인을 넘어서 국가적·사회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분들을 위한 평생 한 번의 은퇴식은 그 어떤 졸업식이나 퇴임식보다 뜻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은퇴 해녀는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 해녀들이고 연로하시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하는 이유로 은퇴를 맞게 됐다. 은퇴식은 그분들에 대한 단순한 지원을 넘어 존중, 예우, 전승이라는 넓은 틀에서 접근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총재 김종희)이 은퇴 제주해녀들에게 명예 지도자증을 헌정하고, 해녀 행사 단골 재능기부자인 중문어촌계 현직 해녀인 강옥래 씨가 구성진 민요로 축하 공연을 펼친다. 그 외 김녕리에서 준비하는 축하 무대도 예정됐다.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김녕농협, ㈜제주우유, ㈜성우서비스 후원으로 이번 은퇴식이 진행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자발적인 후원과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기관과 기업·단체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편, (사)제주해녀문화협회는 지난해 5월 한림읍 귀덕2리에서 첫 해녀 은퇴식을 시작으로, 10월 구좌읍 하도리(2회), 11월 한림읍 수원리(3회), 12월 11일 한림읍 금능·월령리(4회), 12월 28일 법환동(5회), 올해 2월 26일 제주시 도두동까지 일체의 보조금 지원 없이 자발적인 후원금과 재능기부로 꾸준히 해녀 은퇴식을 주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