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산지천, 사람과 물자가 이어지고 흐르던 삶의 경로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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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기념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오는 27일 개막
4개월 동안 사진, 사료, 영상 등 산지천 역사성 ·장소성 조명
2025. 5. 14. 제주매일(한애리 기자)

고영일 작 1970년대 동문시장.
사람과 물자가 이어지고 흐르던 삶의 경로이자 제주시의 젖줄, 산지천.
지난 2015년 국내 최초의 나눔문화전시관으로 문을 연 김만덕기념관(관장 강영진)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산지천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사진전 ‘산지천, 삶과 물자를 담다’를 연다.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과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입포(건들개), 산지천, 동문시장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자가 이어지고 흐르던 공간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김만덕기념관은 지난해부터 제주의 중심하천이자 과거 교통·상업로였던 산지천을 조명할 수 있는 ‘산지천 기획전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산지천 하류와 주변 지역의 변화를 기록한 ‘산지천, 기억을 걷다’, 2024년에는 건입포에서 제주항에 이르는 항구의 형성과 변천을 다룬 ‘산지천: 포구, 항구가 되다’을 소개했고 올해는 그 세 번째 순서로 실질적인 상업과 유통이 이뤄졌던 장소들의 풍경과 기억을 담아낸다.

‘산지천, 삶과 물자를 담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사진과 사료, 구술,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거 제주 물류와 교역의 핵심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산지천의 모습에 무게를 두면서도 조선 후기 김만덕이 장사를 시작했던 건입포, 일제강점기 개발을 거쳐 기능이 변화한 산지항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산지천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은 현대 제주 상권의 중심인 제주시 동문시장까지를 하나의 역사적 유통 경로로 연결해 시대별 경제 흐름과 공간 기능을 심층적으로 해석한다.
특별전 ‘산지천, 삶과 물자를 담다’ 는 오는 27일 개막해 9월 27일까지 4개월 간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이번 전시를 공동 기획한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의 고경표 대표의 ‘동문시장 사진 여행’, 서민 생활사 연구자 고광민의 ‘제주의 시장’ 특별강연도 마련된다.오프닝은 오는 27일 오후 3시 김만덕기념관 1층 로비에서 전시 소개, 인사말, 전시장 투어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