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세계기록유산 '4·3 기록관' 본격 추진
- 2025-04-16
- 조회 378
도, 국비 요청 등 건립 착수
2025. 4. 14. 제민일보(윤승빈 기자)
4·3평화공원 부지 등 활용
리모델링·신축 다방면 검토
신축건물 용도 변경도 거론
국비사업은 정부 협조 절실
제주4·3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4·3기록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 역시 '4·3기록관' 필요성에 공감하고 되도록 국비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4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 시민사화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 정부의 공식 진상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도민사회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국가 차원의 4·3 아카이브 기록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도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4·3기록관 건립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국비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정부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4·3평화공원 기존건물 활용 △4·3평화공원 신축건물 활용 △4·3기록관 신축 등이다.
먼저 4·3평화공원 기존건물 활용 방안은 4·3평화재단 건물 일부를 4·3기록관으로 리모델링 하자는 계획이다. 다만 이미 만들어진 건물을 활용하는 만큼 충분한 공간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오가고 있다.
4·3평화공원 신축건물 활용 방안은 현재 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신축 건물에 4·3기록관을 추가 조성하자는 것이다. 제주도는 현재 사업비 291억원을 투입해 4·3평화공원 부지 내 신축 건물을 조성하고 있다.
오는 28일 착공식이 열리는 가운데, 해당 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에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축 건물이 이미 국비사업으로 트라우마센터용으로 지어지고 있는 만큼, 일부를 4·3기록관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별도의 국비를 받아 4·3기록관을 신축하자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대표적이다. 5·18기록관은 사업비 264억원을 투입해 기존 광주가톨릭센터를 리모델링해 지어졌다. 민주화운동기록관은 광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수장고 증설 등 기록관 확장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 건립된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연구·활용하고 후대에 전승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는 4·3기록관을 현실적으로 건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단계"리며 "우선 정부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사업비 2억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