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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화해와 상생의 4.3기록물, 세계서 인정 ... 세계기록유산 등재

  • 2025-04-16
  • 조회 375
원문기사
https://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57532

2025. 4. 11. 미디어제주(고원상 기자)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4.3기록물 기록유산 등재 최종 승인
제주4.3당시 부터 이어진 각종 자료 1만4673건 등재돼
“화해와 상생 향한 지역사회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

 

제주4.3 관련 기록물 수집 자료.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4.3 관련 기록물 수집 자료. /사진=제주4.3평화재단.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제주도는 한국시각으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이날 오전6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의 등재권고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행이사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이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에 등재가 된 4.3기록물은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축적된 공공기관 생산기록, 군과 사법기관의 재판기록, 미국 생산기록 등 민간과 정부의 진상규명을 담은 문서, 수형인 등 유족 증언, 도의회 4·3피해신고서, 4·3위원회 채록 영상, 소설 ‘순이삼촌’, 진상규명·화해 기록 등이 포함된다. 

 

기록물은 총 1만4673건으로 문서 1만 3976건, 도서 19건, 엽서 25건, 소책자 20건, 비문 1건, 비디오 538건, 오디오 94건 등이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과 이념 대결,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고 고유한 기록임과 동시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민간과 공공의 노력이 담긴 자료로 국제사회에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역시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에서는 제주4.3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 여기에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도민의 역사적 여정이 세계의 유산이 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제주4.3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 세계와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 및 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등재를 기념하는 ‘제주4.3 아카이브(ARCHIVES): 진실과 화해’ 특별전이 오는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제주도는 이외에도 앞으로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관련 전시, 학술행사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국내·외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