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그 겨울을 넘어, 희망을 잇다…제주4·3 여성 생존자의 이야기 전시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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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20. 제주도민일보(최지희 기자)
21일~6월 30일, 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 3관

[제주도민일보 최지희 기자]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오는 21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 3관에서 ‘그 겨울 넘어, 함께 이룬 우리 이야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4·3을 겪은 여성 생존자 5인의 삶과 김영화 작가의 작품을 통해 참혹한 역사를 넘어 희망을 이어온 제주 유족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그 겨울 넘어, 함께 이룬 우리 이야기’는 제주4·3 당시 유년기를 보낸 유족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숨어야 했던 피난길,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처, 그리고 다시 삶을 일궈낸 과정을 겪어야 했다.
전시는 사진과 구술 기록, 그림을 통해 그들이 지나온 시간과 제주 공동체를 회복한 이야기를 생생히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보스니아 내전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연계해 기획됐다.
4·3 희생자와 보스니아 내전 생존 어린이들의 경험을 비교하며 전쟁과 학살을 경험한 이들의 아픔과 회복 과정을 함께 조망한다.
특히 보스니아 내전 당시 사용된 폭발물 경고 소장품, 유니세프 전단지 등은 아무런 경고 없이 폭발 사고를 당했던 제주4·3 희생자들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보스니아 어린이들은 유엔의 도움을 받으며 생존했지만 제주4·3 유족들은 외부의 지원 없이 공동체의 힘만으로 삶을 이어갔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김영화 작가의 ‘그 겨울로부터’ 시리즈가 전시되며 4·3 당시 유족들이 겪은 고통과 슬픔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 숲과 어둠, 불길은 초토화 작전의 참상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려 했던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2부에서는 4·3을 어린 시절 겪었던 여성 유족 5인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
이들은 부모와 가족을 잃고도 제주 공동체를 지키며 살아온 인물들로, 그들의 구술 기록과 당시 상황이 함께 공개된다.
3부에서는 생존자의 현재 모습을 인물 드로잉과 함께 전시하며, 어린 시절과 현재를 대비시킨다.
이는 4·3의 고통을 넘어 가족을 돌보고 제주 공동체를 일궈낸 여성 생존자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종민 이사장은 “4·3의 아픔을 넘어 제주 공동체를 복원해낸 유족들의 노력을 알리는 작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전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