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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일보] 제주 지정학적 가치 뛰어나…우리 스스로 강점 살려야

  • 2025-03-21
  • 조회 367
원문기사
https://www.samd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43459

2025. 3. 18. 삼다일보(현대성 기자)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삼다일보 2025년 제주 비전 좌담회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주의 뛰어난 지정학적 가치를 활용하고, 생태·평화·관광 등 제주의 강점을 제주 스스로 알아채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과 본지는 18일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 ‘2025년 제주 비전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고경민 국제평화재단 법인사무국장과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지속성장지원실장의 발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정민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국장, 부남철 삼다일보 편집국장, 이왕재 제주도 재정정책자문관, 이중화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하상섭 외교안보연수고 전략지역연구부 조교수가 참석했다. 좌장은 진희종 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이 맡았다.

이날 고경민 국장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주형 도시외교의 방향’이라는 제하의 발제를 통해 “현재 도시는 각자의 개성과 정체성을 가져야 지방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국장은 “제주는 뛰어난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고, 국제자유도시 같은 제도적 여건도 마련돼 있는 한편 탐라국 천년의 역사를 통해 ‘국제교류’의 역사적 DNA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정체성과 제주의 지정학적 위상을 기반으로 해 국제교류를 외교 차원에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국장은 이어 “제주형 도시외교가 성공하려면 중국·일본에 집중됐던 국제교류 범위를 확대하고, 제주가 내세우는 평화·인권의 가치를 매력 요소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제주가 추구하는 여러 선도적인 정책들도 어떻게 도시외교와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제에 나선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지속성장지원실장은 “제주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해 한·중·일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지리적 강점이 있고 관광산업, 재생에너지,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관광과 1차산업에 의존해 산업 다각화가 필요하고, 고급 인력이 부족해 대규모 IT 및 첨단 산업 유치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국제 물류·교통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인프라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귀일 실장은 “지정학적 강점을 활용해 제주를 국제 MICE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탄소중립·재생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스마트시티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첨단기술 산업 및 글로벌 스타트업 유치와 글로벌 브랜드화를 통한 제주 도시 가치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정 실장은 이를 위해 1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추진, 외국인 유학생 확보를 위한 광역형 비자 도입, 제주~중국 항로 연결을 통항 북극항로 활용 등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하상섭 외교안보연구소 전략지역연구부 조교수는 “제주의 문명을 대표할 수 있는 제주만의 가치로 평화, 생태, 관광이라는 키워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를 외부로 발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민 스스로 이 가치를 활용해 도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이중화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세계와 연결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가들의 말이나 그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강점을 행동주의적으로 실행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부남철 삼다일보 편집국장은 “제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부분에서 ‘제주의 브랜드’나 ‘도시외교’에 대한 도민 인식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제주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합의점을 빨리 찾아서, 그 합의점을 찾아야 외교를 할 수 있다. 외부에선 제주의 가치를 아는데 제주는 모르고 있다. 도전의식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왕재 제주도 재정정책자문관은 “제주는 국제자유도시, 무비자지역이기 때문에 어떤 문화권과 교류하면서 정체성을 만들어갈 지 선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외부와의 교류에 수용하고 적응하는 단계에서 한 단계 나아가 외부와의 교류를 선도하는 단계로 제주가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지방외교에선 브랜드가 중요하다. 베네치아, 칸, 파리 모두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고 다른 곳에서 뭔가 연결을 해보려고 한다. 그러면 제주의 브랜드 이미지는 어떻고,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짚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민구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제주는 도민들이 스스로 ‘제주’를 만들어본 적이 없다. 과거 고르바초프, 노태우가 만나면서 기회가 있었던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단어도 놓쳐 버렸다”며 “도민이 무엇을 할 것인지 방향성만 잡으면 제주의 미래는 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