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제주] 제주교육박물관, 4·3 경찰 영웅 문형순 서장 안경 벗은 모습 최초 공개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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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13. 헤드라인제주(원성심 기자)
4.3 평화·인권교육 주간 맞아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식 사진 공개

제주교육박물관이 기증 받은 경찰 영웅 문형순 서장의 안경 벗은 모습의 사진. (사진=제주교육박물관 제공)
제주교육박물관(관장 김명기)은 13일 제주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을 맞아 경찰 영웅인 문형순 서장이 포함된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식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된 사진은 박물관 누리집을 통하여 최초 공개된 가운데, 1949년 대정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고 이재준 교사가 소장했던 사진 61점을 그의 며느리가 제주교육박물관에 기증한 자료이다.
제주교육박물관은 그 이듬해인 2024년 전시회를 갖은 후 문 서장이 포함된 사진 1장을 전문가의 자문과 고화질 변환을 통해 새롭게 공개했다.
이 사진 자료는 1949년 4월 28일 진행된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식 2개의 장면을 한 장에 인화한 원본사진으로 상단은 대정지역 주요관계자 사진이며 하단은 결성식 사진으로 구성됐다.
사진 속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은 당시 모슬포지서장인 문형순 경찰서장으로 안경을 벗은 문 서장의 모습은 이 사진이 유일하다.
제주교육박물관은 제주4·3 연구 활성화와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출처를 밝힐 경우(출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교육박물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교육박물관 기획부(064-720-9124)로 문의할 수 있다.

제주교육박물관이 기증 받은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 사진. 안경 벗은 문형순 서장의 모습이 빨간 테두리 안에 있다. 사진=제주교육박물관 제공)
한편, 문 서장은 1897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나 1919년 신흥무관학교 졸업 후 1945년 해방 전까지 독립운동을 펼쳤다.
제주에서 경찰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학살 위험에 처한 제주도민들을 구해냈다. 모슬포경찰서장으로 근무하면서는 좌익 혐의를 받던 주민 100여명을 자수하도록 한 뒤 훈방해 학살 위험에서 구해냈다. 성산포경찰서장으로 재임하던 1950년에는 군 당국의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에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한다며 거부, 250여 주민의 목숨을 구했다.
문 전 서장은 1953년 퇴직 후 제주에 정착해 홀로 쌀 배급소를 운영하며 생활하다 1966년 7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