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구상 마친 ‘15분 도시 제주’ 8곳 생활권에서 본격적인 추진 돌입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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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7. 미디어제주(고원상 기자)
지난해 기본구상 및 시범지구 4곳 계획 마련되고 추진
올해부터 시범지구 이외 생활권에서도 기본계획 마련
용담 및 노형 등 대상 ... 보행 개선 등에 초점 맞춰질 듯
제2공항 예정지 성산 생활권 기본계획에도 관심

[미디어제주 = 고원상 기자] 지난해 추진 전략은 물론 시범지구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내놨던 제주에서의 ‘15분 도시’ 구축이 올해부터 시범지구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난 6일자로 ‘2025년 15분 도시 제주 행복생활권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도내 행복생활권 내에서의 15분 도시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15분 도시는 'n분 도시' 개념의 하나로, 프랑스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혼잡해진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개념이다.
거주지에서 도보와 자전거 및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근거리에서 주민들이 교육, 의료, 문화, 쇼핑, 여가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구현하면서 도시의 혼잡도를 낮추고, 도시 주민들의 거주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통해 크게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구축하는 것을 이 개념이 갖고 있는 목표다.
제주도는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출범한 직후부터 제주도내에서 이 15분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바 있다. ‘15분 도시 제주’의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제주를 모두 30개의 큰 ‘행복생활권’으로 나누고, 이 생활권 안에서 모두 200여개의 보행생활권을 별도로 나눠 각종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안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30개의 행복생활권 중 제주시 원도심인 ‘삼도1·삼도2·이도1·일도1 생활권’과 서귀포시 원도심인 ‘천지·중앙·정방·송산 생활권’, 읍면지역인 ‘애월읍 생활권’과 ‘표선면 생활권’ 등 4곳의 생활권을 시범지구로 지정하고, 이 4곳 시범지구에서의 15분 도시 구축을 위한 계획 등도 내놨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이 ‘시범지구’만이 아니라 그 외에 다른 행복생활권에서의 15분 도시 구축을 위한 계획 마련에도 나서게 됐다.
이번 기본계획에선 제주도내 30개 행복생활권 중 8곳 행복생활권을 대상으로 15분 도시 구상이 이뤄진다.
제주시에선 용담1·2동의 ‘용담생활권’과 ‘노형 생활권’, ‘구좌 생활권’, ‘한경 생활권’, ‘추자 생활권’이 포함된다. 서귀포시에선 ‘영천·효돈 생활권’과 ‘대정 생활권’, ‘성산 생활권’이 대상이다.
용역진은 이 8곳의 생활권의 입지적 특성 및 인구 특성, 교통 특성 등에 대해 전반적인 분석에 들어가고, 이외에도 토지이용 현황과 건축물의 용도 및 노후도 등을 파악하게 된다.
또한 이 지역의 교육 및 복지시설, 문화 시설, 체육 시설 등의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생활 인프라가 무엇인지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그 이후 이를 토대로 생활권 조성사업 계획을 내놓게 된다.
앞서 진행된 4곳의 시범지구에서의 15분 도시 구축은 보행환경 개선 및 문화·복지 시설의 확충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있었다.
삼도1·삼도2·이도1·일도1 생활권의 경우는 원도심의 주요 도로 중 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전농로를 ‘보행자우선도로’로 구축하고, 이외에 일도1동 및 이도1동의 문화시설 구축, 삼도1동의 노인 복지시설 설치 등이 제시됐다.
천지·중앙·정방·송산 생활권에서도 보행환경 개선이 중점적인 사업으로 제시가 됐고, 애월읍의 경우엔 보행환경 개선과 더불어 보건 기능의 강화와 도서관 등 교육·문화시설의 확충이 언급됐다. 표선면도 도서관 등 교육·문화 시설과 노인돌봄센터 등의 복지시설 확충이 제안됐다.
앞선 사례들을 토대로 봤을 때 이번에 계획이 마련되는 8곳의 생활권에서도 우선적으로 보행환경 개선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용담 생활권의 경우는 이면도로의 폭이 매우 좁고 차들이 상당히 많이 주차돼 있어, 보행권이 매우 취약한 수준을 보인다. 노형동도 대도로변에는 인도 등이 충분히 설치돼 있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갓길을 따라 차량들이 주차되면서 보행이 힘든 구간이 많은 편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이면도로의 보행 환경을 개선시키는 것과 동시에 전농로와 같이 보행자 우선도로의 구축 등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 구좌 및 한경, 추자 등의 경우는 읍면 지역 중에서도 각종 인프라의 수준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 교육과 문화 및 복지시설의 보급 등이 중심이 된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성산 생활권의 경우는 현재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데다,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용역’의 추진으로 별도의 발전 계획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와 연계된 계획이 제시될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