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교목 10그루 중 1그루 고사 위기...학교 나무 보호 대책 필요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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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26. 제주일보(김문기 기자)
도교육청, 26일 제주대 수목진단센터 등과 수목 진단 체계 구축 협약 맺어

고사 위기에 놓인 효돈중학교 담팔수.
도내 학교 교목 10그루 중 1그루가 수세(樹勢) 약화로 고사 위기에 놓여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급 학교에 교목으로 심어진 나무 등 1만5164그루 중 1972그루(13%)가 수세가 약화 돼 치료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급 학교에 심어진 노거수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지난 2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나왔다.
강충룡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은 “학교 역사와 함께하는 노거수들이 기후변화와 병해충 피해로 인한 생육불량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지만 학교 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월 23일 강 의원과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들이 학교 수목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가진 간담회에서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동안 학교에 심어진 노거수 80그루 이상이 병해충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22년에는 제주동여중, 제주과학고, 제주고, 효돈중에 심어진 곰솔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됐고 남주고에 있는 구실잣밤나무와 왕벚나무는 알락하늘소 피해와 함께 갈색무늬구명병에 감염됐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효도노, 가마초, 북촌초, 위미초, 중문초, 신창초, 인화초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병충해 피해가 확인됐다.
강 의원은 “최근 모교를 찾았다가 학교 상징인 담팔수가 고사 직전에 놓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학교에서는 시설관리와 나무 전정 등 조경에 집중하기 때문에 질병에 감염돼 치료가 필요함에도 고사 직전에야 나무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주도교육청, 지역교육청이 나서 학교 수목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26일 제주대학교 수목진단센터, ㈔한국나무의사협회 제주분회와 학교 수목에 대한 신속한 진단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