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 제주해녀 이색 요트 은퇴식…바다 잘 지켜주길!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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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26. KBS뉴스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떠나는 해녀들의 이색 은퇴식이 선상에서 열렸습니다.
고령 해녀들의 바람, 마지막까지 제주 바다와 후배 걱정이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80년 동안 물질하며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떠나는 95살 윤금자 해녀.
물소중이 하나 걸치고 거친 바다에서 평생 버틸 수 있었던 건, 힘들수록 서로 도왔던 해녀 공동체 문화였습니다.
[윤금자/95세/최고령 은퇴 해녀 : "(물질) 못하면 잘하는 사람이 (해산물) 채취해서 주고 문어도 못 잡으면 잡아서 주고 바다에 가도록 도와줬지."]
최고령 윤금자 해녀를 포함해 도두 어촌계 소속 해녀 8명의 은퇴식이 열렸습니다.
모두 물질 경력만 60년 이상, 평생을 일궈왔던 바다를 떠나기에 앞서 주름이 지긋한 후배 해녀들의 공연을 보고 후배들은 홍해삼과 미역을 직접 잡아 올리며 선배들의 은퇴를 축하합니다.
[김방자/후배 해녀 : "삼촌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여생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해녀 은퇴식은 이번이 여섯 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를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 기부와 후원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합니다.
바다의 파수꾼 해경도 동고동락한 해녀들의 고별식에 기꺼이 호위를 맡았습니다.
[양종훈/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 : "보물이다, 세계적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은퇴하는 뒷모습이 늘 쓸쓸했던…. 제주 해녀에 대한 위대함을 이 은퇴식을 통해서 다시 한번 알려주려고."]
현재 제주 해녀는 10년 전보다 37% 감소한 2천800여 명.
고령화와 어업 환경의 변화 등으로 지난 5년간 조업 도중 사망한 해녀만 37명에 이릅니다.
그래도 제주 바다가 희망이라는 해녀 삼촌.
우리가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춘자/87세/은퇴 해녀 : "선물로 (바다를) 물려주니 너희도 바다 잘 지켜서 오래오래 살고 성공하고 돈 벌며 살아라."]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