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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제주어가수와 제주 출신 영화감독이 만드는 로드무비 ‘기대’

  • 2025-02-19
  • 조회 251
원문기사
https://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343714

2025. 1. 16. 제주매일(한애리 기자)

 

양윤호 감독, 제주~강원도 여행하며 ‘삼춘 어디 감수광’ 제작
영화 속 영화, ‘양-양 호흡’ 재미…내년 영화제서 공개 예정

 

사진 왼쪽부터 양윤호 감독, 제주어가수 양정원, 이태리

사진 왼쪽부터 양윤호 감독, 제주어가수 양정원, 이태리

 

‘삼춘가수’ 양정원씨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을 맡고있는 제주출신 양윤호 감독의 케미를 엿볼 수 있는 로드무비가 제작되고 있어 그 결과물에 관심이 모아진다.

 

2년 전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고 1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다가 다시 제주어가수로 돌아온 양씨는 최근 양윤호 감독과 합을 맞춰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에서 시작해 남한의 최북단인 DMZ까지 여행하며 현실과 연기, 꿈과 환상을 영화로 담아낼 예정이다.

 

‘삼춘 어디 감수광’은 병마와 싸우는 무명가수 ‘정원’과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수 없는 전 영화감독 ‘윤호’, 예술적 꿈을 이루지 못한 배우 지망생 ‘미정’ 등 3명의 주인공이 제주에서 휴전선까지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미정’은 배우 이태리가 연기를 한다.

 

이들의 현실적인 갈등은 예술적 고민으로 생겨난 미정과 정원이 연기하는 전통이야기 ‘심청전’ 속 심봉사와 뺑덕어미의 관계와 교차하며 현실과 영화가 얽히는 복잡한 상황이 전개된다.

 

지난 6일부터 제주 촬영을 마치고 한 달 일정으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강원도까지 가는 로드무비에는 양씨의 버스킹이 비중있게 다뤄진다.

 

이번 ‘삼춘 어디 감수광’은 ‘여행의 병렬적 전개’와 ‘영화 속 영화’ 등 두 개의 컨셉으로 꾸며진다.

 

등장인물 정원의 버스킹과 그 과정, 정원과 미정이 영화 속 영화로 심청전의 심봉사와 뺑덕어미를 연기하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즉흥적으로 재연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로드무비는 세 주인공이 심청전을 연기하면서 각자 자신의 내면 갈등을 깊게 들여다보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영화를 만들어간다.

 

정원은 늙고 외로워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심봉사를 통해 병마와 예술적 좌절을 마주하고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한탄하지만 이를 계기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미정은 포상을 받기위해 심봉사를 돌보는 선한 여자로 포장하며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괴로워하지만 ‘진짜 배우’로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로 삼는다.

 

윤호 역시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수 없는 현실을 ‘심청전’을 통해 극복해나간다.

 

현실과 연기 속에서 자신의 역경을 해쳐나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삼춘 어디 감수광’은 내년 국내 영화제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