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제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신년대담 일문일답 요지
-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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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2. 헤드라인제주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제주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신년대담을 갖고 새해 교육행정 운영방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지난 2024년을 돌아본다면.
- 2024년 지난 한 해 동안 제주교육은 도민 여러분과 교육 가족의 성원에 힘입어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우선, 지난해 도 단위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제주의 공교육을 혁신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함과 동시에 정주 생태계를 마련해 지역의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 교육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담임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가 국어 교과를 제외한 모든 교과를 영어로 협력 수업하는 글로벌 역량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림공업고등학교가 교육부의 항공우주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이 돼 항공우주분야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지난해 9월 1일에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점 이수를 지원하는 고교학점제를 위한 제주 온라인학교가 개교해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중학교 1학년 학생 전원에게 드림노트북을, 초등학교 3~4학년에는 태블릿을 배치하고 학내망 구축사업 등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력을 통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학교안전경찰관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 및 해양경찰청과 함께하는 생존수영 교실을 확대하고 있다.
공백없는 돌봄을 위해 우리 교육청은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주말거점통합돌봄센터인 꿈낭 초등주말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읍면지역 원거리 중·고등학생에게 통학교통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졸업앨범비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늘어나는 특수교육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특수학급 14학급을 신·증설했으며 특수교육 실무원도 21명을 증원했다.
가칭 제주동부특수학교 설립과 제주영지학교 및 서귀포온성학교 시설 개선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의 증가에 따라 6개 학교에 다문화정책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도입국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2개 학교에 한국어 학급을 신설했다.
이러한 성과 등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청은 교육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또한, 4‧3 평화‧인권교육 내실화, 제주어 보전교육 강화, 곶자왈‧습지 등을 활용한 제주 환경교육,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한 교육정책 추진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2024 대한민국자치발전 대상을 수상했다.
말씀드린 성과들은 우리 교육청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이 제주교육에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 올해 제주교육 운영 기조와, 새해 주요 교육 정책을 소개한다면.
- 2025년 제주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
우선 독서·인문·예술·체육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학교 오케스트라 운영 내실화를 위한 길라잡이를 제작하며 우수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을 지원하겠다.
다양한 교육과정 지원으로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과 진로교육에 힘쓰겠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진로학업 설계 지원 컨설팅 지원단을 운영하며 제주형 한울타리 유치원 시범 운영 사업을 추진하겠다.
생태환경교육과 제주이해교육을 내실화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확대하겠다.
탄소중립학교 구축을 통해 복합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제주어 교육 낱말카드 및 제주어 동화책 활용 수업을 강화하는 한편 청소년 4·3 국제화사업, 세계평화의 날 기념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
그리고 디지털·인공지능(AI)·창의융합교육을 위한 교육인프라를 확충하겠다.
학교체제개편 및 학교 신설 추진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 교육환경에 대비하겠다.
통합 초·중 1개교, 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1개교, 특수학교 1개교를 신설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겠다.
특수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학교 3학급, 일반학교에 24학급 등 27개 특수학급을 신·증설하고 특수 교사도 정규교사 10명, 기간제 교사 11명 등 21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특성화고의 신설·전환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협약형 특성화고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
병원형 위(Wee)센터를 새롭게 운영하고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시범교육지원청을 지정해 교육복지를 향상하겠다.
이주배경학생을 위해 디지털·AI 기반 한글 지도 및 AI학습통역도우미를 배치하고 청각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체험학습비도 지원을 하겠다.
제주교육가족은 2025년 을사년 새해에도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
◇ 정무부교육감 임용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하면서 임용 절차가 본격 진행되는데, 첫 임용에 대한 현재 준비 상황과 계획은.
- 정무부교육감 직제 도입을 검토할 당시에는 유보통합, 늘봄학교, AI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 도의회 등에서도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정무부교육감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이 제시돼 정무부교육감 도입을 결정하고 자격 요건마련을 위해 '지방공무원 임용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도 본회의의결을 거쳤다.
정무부교육감 임명과 관련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청문회 개최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무부교육감의 자격과 관련해서는 유아, 특수, 다문화 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이 있다면 모시고 싶다고 제가 여러 차례 말씀을 드린바가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잘 아시겠지만 유보통합과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논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금 정무부교육감을 임명해야 하느냐에 대한 부담도 없지 않다.
여건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정무부교육감을 임명해야 할지 속도를 늦춰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유보통합이 급물살을 탈 당시에는 192개 학교에다 404개의 유치원이 학교로 흡수돼 대외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무부교육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접근을 했는데 지금은 이 논리가 현실에 맞지 않게 된 것 같다.
따라서 정무부교육감은 당장에 서두르기 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결정하도록 하겠다.
◇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AI 교과서·유보통합 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예상하는 문제점과 제주도교육청의 역할 및 대응 계획은. 또한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 우선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AI디지털교과서의 법적지위에 대한 논란 여부와 관계없이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 함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AI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의 수업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교육재정의 부담과 효과성 검증 없는 AI디지털교과서를 3월부터 급하게 도입하는 부분과 디지털 과의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가 당초 2025년도에 도입키로 한 AI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국회에서 AI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1년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있다.
우리 교육청은 AI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의 지위를 갖던 참고자료의 지위를 갖던 관계없이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우리 교육청에서는 AI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해서는 1인 1스마트 기기 보급과 학내망 고도화 작업, 스쿨넷은 10G 무선망 확충 등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학교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디지털 과몰입에 대비해서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찾아가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반 교실수업 변화를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유보통합이다.
당초 교육부가 발표했던 유보통합 실행계획에 의하면 2024년도 말까지 지방단위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한 3법 개정을 마무리하고, 교원자격 체제 개편 등을 포함한 각종 유보통합 관련 통합기준(안)을 확정지어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지방단위 3법은 현재 발의만 된 상태로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고, 유보통합의 최대 쟁점인 교원양성 체제 개편을 비롯한 통합기준(안) 역시, 각 현장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정책 시안 발표를 위한 공청회가 무산되면서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이렇듯, 아직은 중앙부처 차원의 해결 과제들이 남아 있어 우리 교육청 단독으로 속도를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청에서는 매월 2차례 도청과의 실무협의 등을 통해 도청에서 교육청으로 이관될 보육업무 및 예산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어린이집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가칭) 영유아학교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 맞는 유보통합 모델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 유보통합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 연구용역에도 착수했다.
이를 통해 도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현황과 격차 등을 좀 더 꼼꼼히 분석하고, 제주특별법 특례 발굴, 조례 정비 방향 연구, 도민 이해도 및 요구도 조사 등을 통해 교육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주형 유보통합 추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
◇ 임기 내 완성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 제주교육은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나가고 있다.
오롯이 우리 아이들만을 바라보는 교육이 이뤄져야 제주의 밝은 미래가 담보될 수 있으며, 우리 교육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주교육의 본질은 학교와 교실에 있다. 선생님의 가르침과 아이들의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
더불어 맞춤형 특수교육과 다문화 교육을 실현해 장애 학생과 다문화 학생 모두 미래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고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제6차 제주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 운영하고 있으며 2029년을 목표로 가칭 제주특수교육원과 제주동부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배경 학생의 맞춤형 교육지원을 위해 초등학교에 한국어 학급을 신설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 한국어교실, 학습 한국어교실, 우리집 선생님 등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대학교, JDC가 협력해 이뤄낸 교육발전특구의 성공적인 추진은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림공고가 교육부 지정 항공우주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돼 항공우주산업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담임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가 국어 교과를 제외한 모든 교과를 영어로 협력 수업하는 글로벌 역량학교를 확대 운영하는 한편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제주교육은 공감과 소통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키우겠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면서 미래를 열어갈 주체적인 시민의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
◇ 제주도교육청의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가 1등급 내려가면서, 15년 연속 1~2등급 유지 기록이 깨졌다. 원인을 분석한다면.
-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15년 연속 2등급 이상 지속해왔고, 특히 초창기 1등급 받을때는 저도 직접 1등급 달성에 공헌한 경험이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원인을 분석해 보면, 한마디로 타 시도에 비해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제가 항상 소통을 강조하는데, 소통과 홍보 등 여러가지 부족함이 있었다고 반성하고 있다.
올해에는 3등급을 탈피하겠다. 1~2등급으로 올려놔서 명예를 되찾게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
◇ 정부정책으로 교육청 예산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그 여파로 자체 정책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 교육자치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 입장은.
- 걱정하는 부분에 적극 동의하고 공감한다. 아직 최종 보고를 받지는 못했지만, 제주특별법에 '보통교부금 총액의 1만분의 157'로 보장된 교육예산에 대한 재고 용역이 진행중인데, 아직 결과는 못받았지만, 중간보고를 보면 아직은 1만분의 157이 적은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점점 예산압박은 심해질 것인 만큼, 어떻게 대응할까 고민이 필요하다.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3~4년에 한번 국가세수가 곡선처럼 오름과 내림이 있다고 한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앞으로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분도 있다.
교육감 입장에서 도지사와는 달리 교육감이 세수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교육 예산은 정부 교부금과 지자체 보조금으로 이뤄지는데, 예산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는 막막한 입장이다.
지난 2년반 동안 과거에 비해 교육예산이 2000억원 정도 줄어들었다. 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압박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다행스러운 것은, 기금을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견뎠지만 앞으로는 기금으로도 방법이 없다. 지금 남은 것은 학교신설기금으로 건들지 못하는 예산이다. 내년 예산을 어떻게 편성할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있다.
그에 대한 뾰족한 해답이나 정답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고민하고 있다.
◇ 표선고등학교가 IB월드스쿨로 지정되면서, 최근에는 표선.남원지역 중학생들이 대거 표선고에 입시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IB학교 또는 학급 확대 등 표선.남원지역 학생들을 위한 대책이 있다면.
- 우선, IB학교나 학급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
다만 고등학교는 표선고와 같이 학교전체를 IB학교로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두 학급으로 IB프로그램 운영하겠다는 학교가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표선고의 경우, 이번 입시에서 학생들이 몰리는 모양인데, 아주 오랜만의 현상이고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표선지역에서 표선고 진학하려던 학생들이다.
가령 제주시 한경면 고산에 고등학교가 하나인데, 그 지역 아이들은 그곳으로만 가라는 것이라던가, 중문지역 아이들은 의료쪽 학교로만 가라던가, 한림지역 아이들은 한림공고만 가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
앞으로 성산고등학교도 시스템을 바꾸면, 해양수산계로 가더라도 일반고 학급을 한두개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산계로 전환해 버리면, 제주시로 올 아이들 제외하더라도, 지역에서 일반계고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방법이 없다. 학교의 모양이 이상하더라도 그런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
표선의 이번 원인 중 하나는 제주대의 도움도 있다. 2026학년도부터 수능 최저점 없애고, 의대 등 인기학과에 대해 정시보다 수시를 확대하고, 지역 학생들을 우대하겠다는 총장님의 의지가 강했다.
제주대의 과거 5년 통계를 보면 정시와 수시 학생들의 졸업후 추적조사까지 끝났다. 그 발표가 표선에 아이들이 가게된 이유이고, 거기에 IB교육이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제가 표선중에 상당히 투자를 한 덕분에 성산지역 아이들이 표선중에 가는 현상이 벌어져서 표선중이 비대해졌다. 계속 학급 늘려야 할 판이다.
그럼 그곳의 아이들이 표선고에 가지 못하면 당연히 불만 생기는 이상한 현상 벌어지게 돼있다. 앞으로 이 부분 해결 위해 많이 고민하겠다.
학급증설은 고려하는 카드중 하나이나,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한학급인데 학생수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
고등학교 인기가 좋아서 떨어지는 학생들은, 사실 대안이 없다. 수십년간 입시상황에서 항상 어디에선가 벌어지는데, 하필 표선에서 발생해 역기능 일어날까 걱정도 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뾰족한 방법은 없다. 표선중 학생수를 줄일수도 없다.
어떻게 보면 예상됐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제 입장에서는, 읍면학교 우대 차원에서 보면 나쁜 일만은 아니다.
◇ 사대부고의 IB학교 전환 논의는 어느정도까지 추진됐는지.
- 제주대학교 총장의 의지에 따라 사대부중에서는 IB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사대부고는 학부모나 교사 등 의견을 수렴중이다. 제가 사대부고 교장께 들었는데, 한.두학급 전환될 것 같다.
저도 동의를 한다는 이야기 한 바 있다. 병설초등학교도 IB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 제주시 원도심 초.중학교 IB시스템 도입되고 있는데, 이 지역들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IB고등학교 확대 검토돼야 하지 않나.
- 공감한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사대부고처럼 학부모 동의를 얻어 1개나 2개반 정도 신청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
그런데 이게, 제가 특정 학교에다가 'IB학급 만들어라'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IB를 병행해야 하는데, 보통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대구지역의 사례를 보면, 몇몇 교사들에 대한 인센티브 때문에 문제도 생기는 상황이다.
솔직히 시내 지역에서 어떤 한두학급 운영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얼마든지 권장하고 싶다. 문제는 제가 하라고 먼저 말은 못하는 것이다.
달리 이야기 하면, 교사들의 수업방법이나 능력, 연수 등 때문에 그렇다. 이것은 교사들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제 마음대로 할수 없어서 그렇다.
◇ 지난해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교육감 러닝메이트' 제도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 그동안 지방 교육자치에 대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교육의원 제도가 이제 일몰된다. 교육감 선거도 여러가지 있었는데, 러닝메이트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지방교육자치의 마지막 남은 의미는, 교육감 직선제라 생각한다. 아직은 생각이 이른것 아닌가라고 생각해 본다.
구체적으로 어느게 좋고 나쁘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선배들이나 현직 교사 등이, 지방교육자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교육감 직선제를 존속해야 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지난해를 돌아보면 교권침해나 악성민원 등 문제가 많았다. 교사들이 건강해야 각종 정책들을 추진할 수 있는데, 교권보호를 강화해야겠다는 부분 있다면.
- 지금도 몇 곳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있다. 시스템상으로는 정부도 마찬가지인데, 학교에 있던 대응 체계를 교육청으로 옮기고, 교육청에서 많은 준비를 해서 즉각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효과를 봤다고 보는 일이 4건 정도 있었다고 보고를 받았다.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활동이면 수사도 못하는 과거와 달리. 아동학대와 관련해 교육활동이면 수사기관이 수사를 못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수사를 할때 교육감의 동의를 받게 돼 있다.
세 건에 대해서는 제가 동의를 하지 않았다. 아동학대가 아닌 교육활동이라고 판단했다. 서이초 사건 이후 새로운 룰인데, 일선 교사들은 당장 자기의 일이 아니라 없는 것으로 보지만,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달라진 부분이다.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를 하고 싶다면 교육감 의견 물어보는 것이다. 그럼 저희는 해당 부서를 학교에 보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교육활동이라고 판단되면 '수사를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많이 달라진 것이 있는데, 이 부분을 적극 홍보해야 겠다는 말씀 드린다. 홍보가 잘못돼서, 과거처럼 부모들이 (교사에게)접근하고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지금도 홍보를 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권보호 홍보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올해 임기 후반기에 들어섰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적으로 선두 달리고 있는데, 재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 나중에 대답하고 싶다. 임기가 아직 1년반이나 남아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재선 하겠다', '안하겠다'를 말하기 어렵다.
취임해서 지난 2년반 동안 '불통'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서, 뭔가 신호를 드리고 싶지만, 내년 이맘때 쯤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다. 도민들이 그때도 저를 좋아해 주실까 싶다. 고민하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
◇ 도민과 교육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주교육은 항상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주교육은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힘찬 응원에 힘입어 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제주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겠다.
제주교육을 사랑하시는 교육 가족과 도민 여러분 모두가 새해에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시고 풍요롭고 넉넉한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한다.
새해에도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 가족과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