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제주] 제주, AI디지털교과서 시범적 운영...IB학교 계속 확대해 나갈 것
- 2025-02-18
- 조회 295
2025. 1. 2. 헤드라인젲
[신년대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학생 중심에 둔 학교.지역 성장"
"AI교과서, '교과서.참고자료' 지위 갖던 관계없이 시범적 운영할 계획"
"IB학교 계속 확대...표선지역 학교 쏠림, 나쁜 일만은 아니다"
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자치의 마지막 보루"

신년대담을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헤드라인제주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일 "올해 제주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 현안 중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서는 "어떻게든 올해 제주지역에서는 시범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논란 끝에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정무부교육감' 임명과 관련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김 교육감은 2025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제주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신년대담을 갖고 새해 교육행정 운영방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우선 올해 제주교육의 정책 방향과 관련해 '학생 중심'의 운영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제주교육가족은 새해에도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면서 "우선 독서·인문·예술·체육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학교 오케스트라 운영 내실화를 위한 길라잡이를 제작하며 우수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교육과정 지원으로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과 진로교육에 힘쓰겠다"며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진로학업 설계 지원 컨설팅 지원단을 운영하며 제주형 한울타리 유치원 시범 운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환경교육과 제주이해교육을 내실화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확대하겠다"며 "탄소중립학교 구축을 통해 복합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제주어 교육 낱말카드 및 제주어 동화책 활용 수업을 강화하는 한편 청소년 4·3 국제화사업, 세계평화의 날 기념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체제개편 및 학교 신설 추진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 교육환경에도 대비하겠다"며 "통합 초·중 1개교, 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1개교, 특수학교 1개교를 신설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수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학교 3학급, 일반학교에 24학급 등 27개 특수학급을 신·증설하고 특수 교사도 정규교사 10명, 기간제 교사 11명 등 21명을 증원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특성화고의 신설·전환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협약형 특성화고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형 위(Wee)센터를 새롭게 운영하고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시범교육지원청을 지정해 교육복지를 향상하겠다"면서 "이주배경학생을 위해 디지털·AI 기반 한글 지도 및 AI학습통역도우미를 배치하고 청각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체험학습비도 지원을 하겠다"고 피력했다.
◇ "AI디지털교과서, 어떤 지위 갖던 관계없이 시범적 운영할 계획"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AI 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시범적 운영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교육감은 "AI디지털교과서의 법적지위에 대한 논란 여부와 관계없이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 함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AI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의 수업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교육재정의 부담과 효과성 검증 없는 AI디지털교과서를 3월부터 급하게 도입하는 부분과 디지털 과의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며 "정부가 당초 2025년도에 도입키로 한 AI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국회에서 AI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1년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있다"면서 "우리 교육청은 AI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의 지위를 갖던 참고자료의 지위를 갖던 관계없이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 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인공지능(AI)·창의융합교육을 위한 교육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에서는 AI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해서는 1인 1스마트 기기 보급과 학내망 고도화 작업, 스쿨넷은 10G 무선망 확충 등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학교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과몰입에 대비해서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찾아가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반 교실수업 변화를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IB학교 계속 확대...표선지역 학교 쏠림, 나쁜 일만은 아니다"
표선고등학교가 IB월드스쿨로 지정되면서, 최근에는 표선지역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표선.남원지역 중학생들이 대거 표선고에 입시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육감은 "IB학교나 학급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고등학교는 표선고와 같이 학교전체를 IB학교로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두 학급으로 IB프로그램 운영하겠다는 학교가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피력했다
또 "표선고의 경우, 이번 입시에서 학생들이 몰리는 모양인데, 아주 오랜만의 현상이고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상황이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표선지역에서 표선고 진학하려던 학생들이다"며 "가령 제주시 한경면 고산에 고등학교가 하나인데, 그 지역 아이들은 그곳으로만 가라는 것이라던가, 중문지역 아이들은 의료쪽 학교로만 가라던가, 한림지역 아이들은 한림공고만 가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 성산고등학교도 시스템을 바꾸면, 해양수산계로 가더라도 일반고 학급을 한두개 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표선중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표선중에 상당히 투자를 한 덕분에 성산지역 아이들이 표선중에 가는 현상이 벌어져서 표선중이 비대해졌다. 계속 학급 늘려야 할 판이다"면서 "그럼 그곳의 아이들이 표선고에 가지 못하면 당연히 불만 생기는 이상한 현상 벌어지게 돼있는데, 앞으로 이 부분 해결 위해 많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급증설은 고려하는 카드중 하나이나, 한계가 있다. (증설)하더라도 한 학급인데 학생수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고등학교 인기가 좋아서 떨어지는 학생들은, 사실 대안이 없다. 수십년간 입시상황에서 항상 어디에선가 벌어지는데, 하필 표선에서 발생해 역기능 일어날까 걱정도 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뾰족한 방법은 없다. 표선중 학생수를 줄일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예상됐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결론적으로는 제 입장에서는, 읍면학교 우대 차원에서 보면 나쁜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몰리면서 표선중 학생들이 표선고에 진학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나,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 차원에서 보면 긍정적 성과라는 것이다.
사대부고의 IB학교 전환 논의 진행상황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제주대학교 총장의 의지에 따라 사대부중에서는 IB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사대부고는 학부모나 교사 등 의견을 수렴중이다. 제가 사대부고 교장께 들었는데, 한.두학급 정도 전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병설초등학교도 IB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도 동의를 한다"고 덧붙였다.

신년대담을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헤드라인제주
◇ "영유아 유보통합, 용역 통해 제주에 맞는 모델 마련할 것"
지난 해 많은 논란이 이어졌던 영유아 '유보통합'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주에 맞는 유보통합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당초 교육부가 발표했던 유보통합 실행계획에 의하면 2024년도 말까지 지방단위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한 3법 개정을 마무리하고, 교원자격 체제 개편 등을 포함한 각종 유보통합 관련 통합기준(안)을 확정지어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방단위 3법은 현재 발의만 된 상태로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고, 유보통합의 최대 쟁점인 교원양성 체제 개편을 비롯한 통합기준(안) 역시, 각 현장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정책 시안 발표를 위한 공청회가 무산되면서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이렇듯 아직은 중앙부처 차원의 해결 과제들이 남아 있어 우리 교육청 단독으로 속도를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며 "그럼에도 우리 교육청에서는 매월 2차례 도청과의 실무협의 등을 통해 도청에서 교육청으로 이관될 보육업무 및 예산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어린이집에 급식비를 지원하고,가칭 영유아학교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 맞는 유보통합 모델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 유보통합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점을 언급했다.
김 교육감은 "이 용역을 통해 도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현황과 격차 등을 좀 더 꼼꼼히 분석하고, 제주특별법 특례 발굴, 조례 정비 방향 연구, 도민 이해도 및 요구도 조사 등을 통해 교육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주형 유보통합 추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자치의 마지막 보루"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교육감 러닝메이트' 제도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지방교육자치 측면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러닝메이트' 제도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지방 교육자치에 대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는데, 교육의원 제도가 이제(2026년 지방선거부터) 일몰된다"면서 "교육감 선거도 여러가지 있었는데, 러닝메이트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지방교육자치의 마지막 남은 의미는 교육감 직선제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러닝메이트제 도입은) 아직은 생각이 이른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느게 좋고 나쁘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선배들이나 현직 교사 등이, 지방교육자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교육감 직선제를 존속해야 하지 않나"라며 현행 제도 유지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했다.
◇ 차기 지방선거 '재선 도전' 의사 묻자..."고민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재선에 도전할 의향을 묻자, 즉답을 피하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교육감은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적으로 선두 달리고 있는데, 재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중에 대답하고 싶다. 임기가 아직 1년반이나 남아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재선 하겠다', '안하겠다'를 말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취임해서 지난 2년반 동안 '불통'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서, 뭔가 신호를 드리고 싶지만, 내년 이맘때 쯤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다"면서 "도민들이 그때도 저를 좋아해 주실까 싶다. 고민하고 있다는 점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마지막으로 "제주교육은 항상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주교육은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힘찬 응원에 힘입어 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불확실한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제주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새해에도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신년대담을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