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뉴제주일보] 제주어대사전 계획 대비 투자 35%...제주어종합상담실 활성화 절실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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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대사전 계획 대비 투자 35%...제주어종합상담실 활성화 절실
-제주어 육성 보존에 행정당국의 지속적 관심 요구
2023. 2. 26. 김나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향후 5년 간 제주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제4차 제주어 발전기본계획(이하 계획)을 최근 발표했지만 종료된 제3차 계획 추진 중 일부 보완점이 발견, 행정당국의 지속적 관심이 요구된다.
▲제주어대사전 계획 대비 예산 집행률 25%
제주도는 2024년까지 제주어대사전 편찬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제주어대사전 편찬기본계획과 집필 지침에 따르면 제주도는 내년까지 당초 해당 사업에 20억원을 투입하기로 계획했지만 실제 투입액은 지난해까지 5억원 가량에 그쳤다. 계획 대비 예산 집행률이 4분의 1 수준에 머문 것이다.
결과적으로 4만여 개의 어휘를 담아낼 것으로 목표했지만 현재까지 집필은 1만7000~1만8000건 가량으로 목표 대비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내년까지 편찬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려면 올해와 내년 관련 예산이 집중 투입돼야 하지만 올해도 제주어대사전 편찬 책정 예산은 1억원에 그치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 내 제주어 팀 연구진은 별도 사전 팀 없이 여전히 두 명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 추진 중 계획 대비 예산 변동이 생기게 됐다”며 “향후 제주학연구센터와 협의해나가며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웹사전 구축은 뒷전
제주어 대중화 및 정보화에 필수인 온라인 웹사전 구축 또한 뒷전이다.
제주도는 제4차 계획에 역점 과제로 제주어 대사전 편찬 및 웹사전 구축을 선정했다.
하지만 현재 제주도는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에 종이사전 예산만 책정하고 있고, 웹사전 구축 비용은 책정하고 있지 않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국립국어원에서 더 이상 종이사전은 편찬하고 있지 않다”며 “종이사전은 보여지는 실물로는 의미가 있지만 인쇄가 끝난 뒤 지속적인 수정보완이 어렵고,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편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4차 기본계획에 따라 유관 기관과 의논해나가며 필요한 사항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어 종합상담실 전액삭감
전화 한 통으로 제주어 전문가와 무료로 제주어 상담을 할 수 있는 들어봅서(1811-0515).
2019년 개통부터 전 국민들로부터 매년 300건 이상의 문의 전화나 이메일이 들어오던 제주어 종합상담실 예산이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 의해 올해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는 제주어 미디어 노출이 많아지면서 역대 최고치인 465건의 문의가 들어온 상황이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현재 해당 사업을 예산 없이 열악한 조건에서 진행 중이다.
자주 문의하는 질문을 정리해 온라인에 올리던 기존 작업은 멈췄고, 추가 예산 확보 없이는 기존 책자 발간 등은 불가능하다.
이승아 위원장은 “지난해 제주도의회가 제주어종합상담실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문의 실적이 하루에 1건 꼴로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4차 계획이 이번 제주도의회 업무 보고 때 다뤄진다.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필요한 부분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