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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제민일보] "하영덜 옵서" 소멸 위기 '제주어'…보존 노력 눈길

  • 2023-01-02
  • 조회 305
원문기사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44218

2022106일 뉴스 기사

 

"하영덜 옵서" 소멸 위기 '제주어'보존 노력 눈길

[576돌 한글날] 사라져가는 언어, 정신 이어가야

상가 간판, 노래집 등 손길

최대 규모 사전 편찬 진행

'심각한 위기 언어'로 분류

관련 교육 강화 등 목소리

"하영덜 옵서(많이들 오세요)"

 

오는 9일 제576돌 한글날을 맞는 가운데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6일 제주시 신성로 고산동산부터 제주종합경기장 사거리 구간 상가에는 제주어 문양이 들어간 수많은 간판이 걸려 있었다.

해당 간판들은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제주 이야기를 담은 신성로 간판 개선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상가 곳곳 간판에는 '펜안허우꽈?(편안하십니까?)' '좋은거 하수다(좋은거 많습니다)' '혼저 왕 밥 먹읍서(어서와서 밥 먹으세요)' 등 다양한 제주어가 담겨있었다.

이곳 뿐만 아니라 제주시 이도2, 용담동 등에서도 제주어가 적힌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제주어 보존을 위해 학생들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구좌읍에 위치한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의 아동·청소년들은 경쾌한 우쿨렐레 선율과 노랫말로 지역을 제주어로 물들이고 있다. 현재 아이들이 직접 작사한 노래는 모두 8곡으로, 모두 10곡이 만들어지면 노래집 '바다고 삼춘이고 룰루랄라'가 제작된다.

제주도도 지난 2018년 제주어 발전 3차 기본계획을 수립, 4만개 이상의 표제어가 담긴 전국 최대 규모 방언 사전 '제주어 대사전' 편찬사업을 오는 2024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또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에 따라 관광 해설표지와 안내책자 등에 제주어를 병기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주어는 소멸 위기에 처한 상태다.

유네스코는 2010128일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언어가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제주어 보존을 위해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영봉 제주어연구소장은 "13세 전후로 제주어를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유아 및 청소년 교육을 확대하고 노출의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다양성을 지닌 제주어를 보존하는 건 제주의 문화와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