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밭(海田)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전통의 정치: 제주도 잠수마을의 나잠(裸潛)과 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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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마을의 앞 바다는 중층적 의미를 가진 사회적 공간이다. 이곳은 마을 주민의 생업 터전으로서 역사적 경험이 존재하는 생활공간인 동시에 국가의 법적 지배를 받는‘마을 어장’이다. 근대적 법체계에 의해 마을 앞 바다는 국가의 공유지이지만 한규설(1993: 31)은 한국의 어촌계 고찰을 통해서 마을 사람들에게는 여전히‘우리 바다’라는 관념이 내재된 공간임을 지적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한∙중∙일 어업협정으로 좁아진 어장의 손실을 국가는‘기르는 어업’정책을 장려함으로써 만회하려 하였으나 연안 양식사업의 활성화는 일부 마을 주민들에게 연안 어장의 오염에 따른 소득감소의 우려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분쟁이 야기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