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중의 입고 멱서리 짜는 노인(1960년대)
사회과학 > 민속
제주도 사람들은 짚으로 날을 촘촘히 짜서 만들어 곡식 따위를 담는데 쓰는 그릇인 멱서리를 ‘멕’이라고 하고, 멱서리를 짜는 일을 ‘졸다’라고 한다. 한 노인이 ‘갈중의’를 입고 허리띠를 둘러매고 앉아 멱서리 졸고 있다. ‘갈중의’는 감물을 들인 남자의 여름 홑바지라는 말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멱서리의 날줄을 ‘ᄂᆞᆯ’, 씨줄을 ‘돌레’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멱서리는 여러 가지가 전승되었다.
곡식 한 섬 정도 담을 수 있는 크기의 멱서리를 ‘ᄒᆞᆫ섬들이’라고 한다. ‘ᄒᆞᆫ섬들이’라는 멱서리 날줄은 80개 정도이다. 곡식을 멍석에 널고 담아 나를 때는 쓰는 멱서리를 ‘날렛멕’이라고 한다. ‘날렛멕’이라는 멱서리 날줄은 47개 정도이다. 돼지우리라는 ‘통시’의 거름을 담아 소의 길마에 지어 나를 때 쓰는 멱서리를 ‘걸름착’이라고 한다. ‘걸름착’의 날줄은 25개 정도이다. 한 노인은 ‘걸름착’이라는 멱서리의 날줄에 씨줄을 돌리고 있다. 제주도 사람들은 멱서리의 씨줄을 ‘돌레’라고 한다. 그리고 멱서리를 짤 때, 한 뼘 정도의 밑 둘레가 짜지면 그 중심에 긴 줄을 꿰고 천장에 매달아 일한다. 이때의 줄을 ‘베또롱줄’이라고 한다.(사진해설: 고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