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적삼과 갈점뱅이 입고 돗걸름 쌓고 있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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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윗도리에 ‘갈적삼’ 입고, 아랫도리에 ‘갈점뱅이’ 입고 ‘돗걸름’을 쌓고 있다. ‘갈적삼’은 감물을 들인 적삼 이고, ‘갈점뱅이’는 감물을 들인 가랑이가 무릎까지 내려오도록 짧게 만든 홑바지라는 말이다. ‘돗걸름’은 돼지우리인 ‘돗통’에서 돼지 똥오줌과 빗물에다, 보릿짚이나 검질, 그리고 사람의 똥오줌 등이 함께 오랫동안 절여지고 삭혀 져서 만들어진 거름이라는 말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망종(6월 6일경) 무렵이나, 상강(10월 23일경) 무렵에 ‘돗걸름’ 을 냈다. 망종 무렵에 ‘돗통’에서 낸 ‘돗걸름’은 고구마 밭에 밑거름으로 주었고, 상강 무렵에 낸 ‘돗걸름’은 보리밭에 밑거름으로 주었다. 한 농부의 옷매무새로 보면 상강 무렵에 ‘돗걸름’을 내고 있는 모양이다.(사진해설: 고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