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옛 제주칠머리당 영등굿_1970년대_《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2

정의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해마다 음력 2월 1일에 치르는 영등환영제와 2월 14일에 치르는 영등송별제.


역사

제주칠머리당굿은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었고 2006년 6월 19일 제주칠머리당영등굿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1986년 11월 1일 제주칠머리당굿보존회가 중요무형문화재 보존 단체로 인정되었으며,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내용

칠머리당은 원래 칠머리(건입동의 속칭) 동쪽, 제주항과 사라봉 사이 바닷가 언덕 위에 있었으나 제주항 확장 공사로 인해 건입동 사라봉과 화북동 별도봉 사이의 새 자리로 당을 옮겼다. 칠머리당에는 3개의 자연석에 각각 신위가 새겨져 있다. 서쪽은 ‘해신선왕영등대왕 신위’, 가운데는 ‘도원수배용왕부인 신위’, 동쪽은 ‘남당하르바님 남당할마님 신위’라 쓰여 있다. 칠머리당의 주신은 ‘도원수 감찰지방관’과 ‘용왕해신부인’이다.
영등환영제는 신을 불러 사당으로 들이는 것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행운을 비는 초감제로부터 시작하여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로 이어진 뒤 조상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석살림굿으로 끝난다.
영등송별제는 모든 신을 불러 굿에 참가한 집안의 행운을 비는 초감제, 본향당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과 요왕해신부인을 불러 마을의 안녕을 비는 본향듦, 모든 신에게 술과 떡을 권하여 올리는 추물공연, 용왕신과 영등신이 오시는 길을 닦아 맞이하고 해녀와 어부의 풍어와 안전을 비는 요왕맞이, 해조류의 씨를 뿌리는 씨드림, 수수의 씨로 점을 치는 씨점, 수탉을 던져 마을 전체의 액을 막는 도액 막음,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본국으로 보내는 배방선, 여러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으로 끝난다.


특징과 의의

제주도에서는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 한다. 제주 사람들은 영등신이 외눈백이섬 또는 강남천자국에서 2월 1일에 한림읍 귀덕1리 복덕개 포구로 들어와 제주도 400리를 돌아가며 물고기, 소라, 전복, 오분자기, 문어의 씨를 뿌려 풍요를 준 뒤 15일에 우도면을 거쳐 돌아간다 고 믿는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 있는 굿으로, 영등신앙이 마을신앙과 융화되어 마을굿으로 치러지는 데 그 특색이 있다.
다른 지역에도 영등신앙은 있지만 주로 개인 신앙의례로 치러진다. 칠머리당굿은 1980년 안사인(安士仁, 1928~1990) 심방이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고 1995년 김윤수(金潤受, 1946~2022) 심방이 제2대 보유자로 인정을 받았으나 그의 타계 후에는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에서 보존, 전승하고 있다.


참고 문헌

문무병,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영등굿》, 황금알, 2006.
진성기, 《제주도 무가본풀이사전》, 민속원, 1990.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신구문화사, 1980.
현용준, 《제주도무형문화재보고서》, 제주도, 1986.


필자

이성훈(李性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