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제주해녀문화


신천리 어촌계 해녀굿_신천리_2024_제주학연구센터

정의

제주해녀들의 물질 작업과 일상생활에서 생겨난 유형과 무형의 문화유산.


내용

제주해녀문화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점,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점, 해산물을 채취하는 관련 지식과 기술이 공동체를 통하여 세대 간 전승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2016년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주해녀문화는 산소공급 장치 없이 바닷속에 들어가 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나잠裸潛 기술과 어로민속지식,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며 해녀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주술의식인 잠수굿, 물질하러 오갈 때 노를 저으며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물옷과 물질도구, 공동체의 습속 등으로 구성된다.


특징과 의의

톳 채취_조천읍 신흥리_2024_제주학연구센터

 

해녀는 기량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다. 상군 해녀는 물질 기량이 뛰어나고 해양 생태와 해산물에 대한 어로민속지식이 풍부한 여성으로 해녀공동체를 이끈다. 해녀들은 상군 해녀들로부터 물질에 필요한 지식과 해녀로서의 의무와 삶의 자세를 배운다.
물질은 개별적 작업이면서 해녀들끼리의 협동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발달하였다. 제주해녀들은 마을 단위의 어촌계와 그 산하의 해녀회에 소속되어 공동으로 작업한다. 해녀회는 물질 작업과 관련된 여러 일을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잠수굿은 해녀들의 무사 안녕과 해산물의 풍요, 공동체의 연대를 기원하며 행하는 무속 의례이다. 일반적으로 매해 음력 1~3월 사이에 열리는데 마을마다 그 시기가 조금 다르다.
해녀노래는 노를 젓는 동작과 밀착되어 있어 가락이 역동적이다. 해녀노래 사설에는 해녀들의 삶의 궤적이 온전히 투영되어 있다. 해산물 채취의 어려움과 노 젓는 노동의 힘듦을 노래하는가 하면 고향 제주와 자식에 대한 그리움, 신세한탄과 인생무상을 노래한다.
마을어장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마을 어촌계는 해산물 채취 시기, 잠수 작업 시간, 채취할 수 있는 해산물 의 크기 등을 규정하고, 물질에 필요한 기술과 도구를 통제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하여 잠수복을 갈아입는 노천 탈의장으로, 화톳불을 지펴 언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하는 쉼터이며 물질 기술을 전수하거나 바다에 대한 정보와 개인과 마을의 일상사에 대한 정보 등을 교류하던 해녀들의 공동체 공간이었다.
해녀회는 해녀들의 의무와 권리를 자율적으로 규정하고 수평적 합의에 따라 결의하고 실행한다. 물질과 물질하는 바다와 상관되는 모든 일을 해녀회에서 관장한다.


참고 문헌

김영돈, 《한국의 해녀》, 민속원, 1999.
이성훈, 《해녀노젓는소리 연구》, 학고방, 2010.
이성훈,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의미>, 《예술문화비평》 21,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 2016.


필자

이성훈(李性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