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어업시스템
정의
산소 공급 장치 없이 맨몸으로 10m 이내 깊이의 바닷속으로 잠수해 소라, 전복, 미역,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을 채취하며 독특한 해녀문화를 진화시켜온 전통 생태 어업 시스템.
내용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은 전통적으로 이어온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그 관행이 식량 안보와 기후 변화 및 생물 다양성 손실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정받아 2023년 11월 10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은 식량 및 생계 안정성 확보, 생물 다양성, 지역 및 전통지식 시스템, 문화 가치체계 및 사회 조직, 경관 및 바다경관 등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제주해녀들의 식량 및 생계 안정성 확보는 농업과 어업 간의 생태적 순환을 통해 가능했다. 제주도는 화산섬으로 화산회토 토질이 척박하기에 쌀 대신에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조와 보리를 경작하기 위해 해조류를 비료로 활용하였다.
제주도 주변은 다양한 종류의 해류들이 시기별, 계절별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생물 다양성은 어족자원들 간의 생태 순환을 기반으로 존재한다. 이것은 어족자원들 간의 먹이 사슬, 영양소 순환, 교란에 대한 회복력, 탄소 흡수 및 산소 생산이라는 차원에서 확인된다.
제주해녀의 물질 작업은 자연친화적인 채집기술로 해양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해양 생물종의 산란기와 생육 상태를 고려한 채취 활동과 해산물의 종류에 따라 금채기를 정하는 것이다. 또한 제주 해녀들의 어업과 농업에 대한 지식도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한 기반이 되었다.
제주해녀 공동체는 능력주의 사회이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해녀들을 배려하는 공동체주의적 사회였다. 제주해녀들의 문화 가치체계 및 사회조직의 핵심가치는 공동체의 상생이었기 때문이다. 해녀들이 해초를 채취하는 모습, 해초를 건조하는 모습, 건조한 해초를 공동 판매하는 모습들은 제주 어촌의 경제활동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 경관이다. 또한 제주해녀의 안거리-밖거리 주거공간은 반농반어 활동과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가 재현된 것이다.
특징과 의의
제주해녀어업은 주로 여성이 행하는 전통적인 생계형 어업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정착성 수산 생물의 이용, 맨몸으로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한 어업, 여성이 전담하는 세계 유일의 물질 어업, 상업적 대량 어획의 어업이 아닌 가계 생계 수단 등이다.
제주해녀는 가족의 식량 및 생계 안정성 확보를 위해 화산섬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물질 기술과 지식을 축적하였으며 어장 자원을 관리하고 여성공동체 문화를 만들었다. 또한 나잠어업은 생물 다양성과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한 물질 방법이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해녀어업시스템》, 2016.
제주특별자치도, 《GIAHS PROPOSAL Jeju Haenyeo Fisheries System》, 2016.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어업시스템FAO등재신청서》, 2020.
필자
이성훈(李性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