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해녀 물질도구_비양도_1971_이토 아비토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에 소장 된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 도구.
역사
물옷과 물질 도구는 2008년 12월 2일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2024년 5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내용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 도구는 옛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제주해녀들이 물질할 때 입던 물옷과 각종 도구 15점을 말한다.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물은 ‘물소중기, 물적삼, 물체, 수건과 까부리, 테왁망사리, 족세눈, 쉐눈, 눈곽, 빗창, ᄌᆞᆼ게호미, 호맹이, 작살, 성게체, 성게칼, 질구덕’ 등이다.
‘물옷’은 상의에 해당하는 ‘물적삼’, 하의에 해당하는 ‘소중기’,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물수건’의 통칭이다. 광목으로 만든 재래 해녀복의 경우 1960년대 이전에는 ‘소중기’만 입고 물질하다가 1960년대 이후부터는 ‘물적삼’도 입었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고무옷’을 입고 물질한다.
‘수건’은 너비 30cm, 길이 80cm 내외로 하얀 광목으로 만들었으며 물질할 때 머리카락의 흐트러짐을 막고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기능을 하였다. ‘까부리’는 ‘물수건’ 대용으로 썼는데 목이 햇볕에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방한모와 비슷한 형태의 모자이다.
‘테왁’은 ‘ᄏᆞᆨ(박)’의 씨를 파내고 구멍을 막아서 만든 물건이다.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채취한 해산물을 집어넣는 망사리를 매달아 물 위에 떠 있게 하고 해녀들이 헤엄 칠 때나 쉴 때는 짚고 의지할 수 있다.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발포 스티로폼으로도 만들기 시작하였다. ‘망사리’는 테왁 밑에 달리어 해녀가 채취한 해산물을 담아 넣는 그물자루이다. ‘망사리’는 전복, 소라, 성게 따위를 캐어 담는 ‘헛물망사리’와 우뭇가사리, 미역 따위를 채취하여 담는 ‘메역망사리’로 나뉜다.
‘눈’은 해녀가 물질할 때 쓰는 물안경이다. ‘눈’은 ‘족세눈’이라고도 하는 작은 알이 두 개인 ‘족은눈’과 1960년대부터 쓰인 ‘왕눈’이라고도 하는 큰 알이 하나인 ‘큰눈’으로 나뉜다. ‘족은눈’은 애월읍 구엄리, 중엄리, 신엄리 등지에서 제작된 ‘엄젱이눈’과 구좌읍 한동리에서 제작된 ‘궷눈’이 있다. ‘눈곽’은 물안경을 보관하는 네모난 상자로 미닫이 뚜껑이 달렸다.
빗창_해녀박물관 소장
‘빗창’은 해녀가 바닷속에 들어가서 바위에 붙어 있는 전복을 캐는 데 쓰는 길쭉한 쇠붙이로 된 연장으로, 길이는 30cm쯤이며 동그랗게 말린 머리에는 구멍이 있어 손잡이 끈을 매달게 되어 있다.
‘ᄌᆞᆼ게호미’는 해녀들이 물속에서 미역, ᄆᆞᆷ(모자반), 감태, 톳 등의 해조류를 베어 내는 도구이다. ‘호맹이’는 호미처럼 생겼지만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가늘게 제작하여 암반 틈의 소라, 문어, 성게 등을 채취할 때 사용하였다.
‘작살’은 물속에서 물고기를 쏘아 잡는 도구로 ‘소살’이라고도 한다. 미늘이 하나인 것을 ‘외가달소살’, 두 쪽으로 갈라진 것을 ‘양가달소살’이라 한다.
‘성게체’는 채취한 성게 알을 담아 물에서 살살 흔들어 잡티를 제거하는 도구이고, ‘성게칼’은 끝이 뾰족하고 짧은 칼로, 채취한 성게의 몸통을 반으로 쪼갤 때 사용한다.
‘질구덕’은 물옷과 물질 도구 등 잠수 도구를 담아 등에 지어 운반하는 ‘구덕(바구니)’으로 대오리로 만든다.
특징과 의의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 도구는 제주해녀들이 맨몸으로 물질하면서 어장 조건과 물질 작업 환경에 맞게 적절히 고안한 것들이다. 효율적인 기능성과 제작 기법의 창의성 등 거친 제주바다의 자연환경과 노동 조건을 극복한 제주해녀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 민속문화유산은 제주해녀문화와 여성을 연구하는 데 필수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주해녀문화를 국내외에 홍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참고 문헌
김순이, <해녀의 도구와 채취 기술>, 《제주도지》 제5권(사회, 교육, 여성), 제주도, 2006.
이성훈,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기록도서 해녀 노래》,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2023.
필자
이성훈(李性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