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고무옷


오리발, 고무모자, 고무옷_해녀박물관 소장

정의

물질할 때 입는, 네오프렌이라는 합성고무로 만든 옷.


내용

고무옷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입는, 네오프렌이라는 합성고무로 만든 옷을 말한다. 1970년 초에 재일교포들이 제주의 친척에게 한두 벌 보낸 것이 시초다. ‘스뽄지옷’, ‘스폰치옷’ 등으로 부르기도 하나 보통은 고무옷으로 통한다. 고무옷은 원피스형 상의와 가슴까지 올라오는 바지, 목까지 내려오는 통으로 된 모자와 신발, 장갑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오리발을 더하면 한 벌을 갖추게 된다. 고무옷 안감은 네오프렌이라는 합성고무이고 겉감은 고무 재질을 덧입힌 특수 원단이다. 고무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20곳 넘게 몸의 치수를 재어야 몸에 맞는 옷을 만들 수 있다.
고무옷은 <대양산업>(제주시내), <삼원상사>(구좌읍), <고래표잠수복>(구좌읍), <소라잠수복>(성산읍), <공덕상사>(대정읍), <금산잠수복>(한림읍) 등 여섯 곳에서 제조되었으나, 2024년 현재 <고래표잠수복>은 폐업하고 다섯 곳만 남아 있다. <대양산업>은 1972년부터 고무옷을 제조하였고, <삼원상사>는 1970년대 초 포항에서 잠수복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다가 1978년 귀향하여 고무옷을 만들고 있다. <소라잠수복>은 1980년쯤 울산에서 잠수복 사업을 하는 재일동포가 잠수복을 팔아달라는 부탁에 따라 기술을 배워서 고무옷 제조를 시작했다. <공덕상사>는 <대양 산업>과 공동출자하여 운영하다 대정으로 옮겼다. <금산잠수복>은 1978년쯤 제주시 용담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한림으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특징과 의의

고무옷의 등장으로 여러 가지 변화와 문제가 생겼다. 고무옷을 입으면 깊이 잠수할 수 있고 한겨울에도 춥지 않아 물질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채취량 또한 늘어났다. 그런데 고무옷의 몸 조임으로 인해서 얼굴이나 손발이 붓고 무거운 연철을 허리에 차고 깊은 바닷속에서 물질하게 되니 요통과 귓병 등 직업병이 생겼다. 또 물질 시간이 길어져서 수산자원 고갈을 초래하였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1980년대 후반 직업병을 앓고 있는 해녀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해녀조업 개선 방안을 마련하였다. 작업 시간과 어장별 생산량을 제한하고 수산자원 고갈에 따른 수산물 자원 증식을 위한 조치도 마련하였다. 또 1985년부터 현대식 탈의장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온수 목욕 시설과 작업 도구 보관소와 휴게 공간까지 갖추어 해녀들의 작업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


참고 문헌

김정숙, <해녀복>, 《제주도지》 제5권, 제주도, 2006.
해녀박물관, 《제주 해녀옷 이야기》, 2012.


필자

현진숙(玄眞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