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라, 모여라
정의
해녀들이 물질하다 식인 상어를 만났을 때 외치는 소리.
내용
‘모여라, 모여라’는 마라도 해녀들이 물질하다 식인 상어를 만났을 때 “모여라” 하고 외치는 소리를 말한다. 상어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주문과도 같은 말인데 마라도 해녀들 사이에서 전승되고 있다.
지역 사례
마라도 동남쪽에는 ‘송곳여’가 있다. ‘송곳여’ 바깥에 ‘춘심이아방여’가 있는데 해녀 어장 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다. ‘춘심이아방여’는 여의 생김새도 험악할 뿐 아니라 물살 또한 드센 곳이라 함부로 찾아가기를 기피한다. ‘춘심이아방여’에서 물질하다 식인 상어를 발견 하면 “모여라, 모여라” 하는 외침으로 알렸다. 외치는 소리를 들은 해녀들이 한곳으로 모여 큰 무리를 이루면 상어도 이를 피해 지나간다. 해녀들은 물질 도구를 내버린 채 대열을 이루어 뭍으로 헤엄쳐 나왔다. 나중에 배를 타고 가서 물질 도구를 실어 왔다. 마라도 근해에 식인 상어가 나타나면 3~4일은 물질을 금한다. 이 일이 있은 후부터 식인 상어가 나타나면 “모여라, 모여라” 하는 외침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6.
필자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