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태
정의
파도를 타고 바닷가로 밀려온 거름 해조류 또는 감태.
내용
제주도는 모든 경지 면적 중에서 밭이 99.5%를 차지하였다. 특히 보리농사에서는 거름이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제주도 밭의 거름 중에서 ‘풍태風苔’는 마을 공동 소유의 것이었다. 마을에서는 풍태 채취권을 마을 사람들에게 팔아 마을제 경비로 쓰는 수도 있었다.
지역 사례
성산읍 성산리는 ‘수메밋동네’, ‘오정개동네’, ‘통밧알동네’, ‘우뭇개동네’ 등 네 개의 동네로 구성되었다. 네 개의 동네마다 풍태를 채취하는 바다 구역이 나누어져 있었다. 이 동네에서는 바다에 풍태가 밀려든 상태를 살피는 사람을 선정하였는데 그 사람을 ‘소임所任’이라고 하였다. 소임은 바람의 방향을 가늠하며 갯가를 살폈다. 예를 들어 하늬바람이 불 때 풍태는 ‘우뭇개’와 ‘오정개’로 밀려드는 수가 많았다. ‘풍태’가 밀려들면 소임은 풍태의 양과 이를 채취할 수 있는 인원을 가늠하였다. 보통 동원 인원은 한 가호당 한 사람이었다. 풍태가 많이 올라 동네의 모든 가호의 노동력을 동원하는 수도 있었다. 소임도 동네 사람들과 같이 풍태를 채취하였다. 채취한 풍태는 그 자리에서 공동 분배하였다. 소임은 풍태를 돌아본 값으로 한 몫을 더 받았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제주섬문화연구소, 《제주도해녀문화총서 Ⅳ》, 2023.
필자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