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보말볶음


보말볶음_이호동_2024_좌혜경

정의

보말을 볶은 음식.


내용

제주에서는 고둥을 가리켜 ‘보말’이라고 한다. 보말을 잡으면 바닷물에 몇 차례 깨끗이 씻고, 솥에 보말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서 푹 삶는다. 보말이 익으면 껍데기에서 살을 꺼내 내장과 분리한다. 내장 속에는 모래 등 이물질이 있으므로 손으로 주무른 후 물을 넣어 내장 속에 있는 모래를 걸러낸다. 걸러낸 보말 내장물은 모아두었다가 국이나 죽을 끓이는 데 사용한다. 보말 살에 양파, 풋고추, 마늘, 참기름, 간장을 넣고 볶으면 맛있는 밑반찬이 된다.
제주 바다에는 갯바위에 사는 밤고둥, 눈알고둥, 조금 깊은 바다에 사는 팽이고둥 등 다양한 보말이 서식한다. 바위틈에 서식하는 보말들이 물이 밀면 바위 위로 나오므로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보말은 제주 사람들의 단백질 섭취원이라 할 정도로 즐겨 먹던 해산물이다. 반찬거리가 없으면 누구나 바다로 나가 보말을 주워다 보말볶음을 만들어 먹었다. 보말볶음은 서민적인 음식이면서도 식감과 맛은 어느 해산물에도 비할 바가 없을 정도로 좋다.


참고 문헌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 음식문화》, 제주콤, 2017.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 이해》, 하나CNC, 2018.


필자

좌혜경(左惠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