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람
방언
마ᄇᆞ름, 마ᄑᆞ름, 오정풍
정의
남쪽에서 부는 바람.
내용
마파람은 청명부터 추분까지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주로 남쪽, 또는 남동쪽에서 북쪽, 또는 북서쪽으로 분다. ‘오정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력 5, 6, 7월의 계절풍이나 다름없는 바람이다. 따스하고 물기가 많은 축축한 바람이다. 장마철에 남쪽으로부터 강약을 달리하며 잇달아 오는 바람을 ‘건들마’라고 한다.
‘서마ᄑᆞ름(섯마ᄑᆞ름)’은 장마철에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특히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대정지역 해녀들에게는 물질하기 좋지 않은 바람이다. ‘동마ᄑᆞ름’은 청명부터 추분까지 남동쪽에서 부른 바람이라는 말이다. 제주도 해녀들은 ‘동마ᄑᆞ름’이 불면 일기가 드세고 비가 올 징조로 여겼다.
지역 사례
서귀포시 중문동에서는 ‘서마ᄑᆞ름’이 드세게 불 때는 ‘싱거물덕’(‘중문해녀의집’ 동쪽 갯가) 쪽으로 파도가 밀려들었다. ‘마ᄑᆞ름’이 부는 날에는 거름 해조류인 ‘풍태’가 ‘큰주에’(중문동 포구 동쪽 방파제 앞 바다)로 올라왔다. ‘동마ᄑᆞ름’이 불면 ‘풍태’가 중문동 바다에는 올라오지 않고 색달동 바다로만 올라온다. 그러나 ‘서마ᄑᆞ름’이 불면 중문동 바다, 특히 ‘싱거물’ 쪽으로 ‘풍태’ 등이 올라오지만 색달동 바다에는 한 포기도 올라오지 않는다. ‘서마ᄑᆞ름’ 이 불 때는 ‘베릿내동네’ 앞바다는 잔잔하였지만 그 동쪽에 있는 ‘싱거물덕’ 바다에는 물결이 거칠었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6.
제주도, 《제주여성 전승문화》, 2004.
제주도, 《제주의 민속Ⅱ: 생산기술‧공예기술》, 1994.
제주특별자치도‧제주섬문화 연구소, 《제주도해녀문화총서Ⅳ》, 2023.
필자
고광민(高光敏)